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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젊어서부터 검진?…"40세 이하 조기진단 효과 낮다"

IT/과학

    위암, 젊어서부터 검진?…"40세 이하 조기진단 효과 낮다"

    • 2016-08-08 07:59

    세브란스병원, 40세 이하 위암환자 564명 분석결과

     

    한국은 세계에서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이런 위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국가적으로는 40세 이상부터 2년마다 위암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국가검진 대상이 아닌 연령층에서도 직장에서나 개인적으로 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젊은 연령에서는 이런 정기검진이 조기진단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상길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2008년 1월부터 2014년 4월까지 병원에서 위암 진단을 받은 40세 이하 환자 564명을 대상으로 위내시경 검진에 따른 조기진단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나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환자가 위암을 진단받기 전에 내시경 검진을 받은 경험이 있는지, 받았다면 검진 시기가 언제인지 등을 조사해 비교했다.

    그 결과 전체 위암환자 중 17.9%(101명)가 내시경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검진 시기가 최근 2년 이내인 환자의 위암 크기는 23.8㎜로 검진을 받은 지 2년이 지난 환자의 위암 크기인 30.5㎜보다 작았다.

    그러나 완치가 가능한 수준의 조기위암 발견 비율은 검진 시기에 따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위암은 암세포의 성장이 진행되지 않는 상태로 내시경을 이용한 시술이나 수술로 95% 정도 완치가 가능하다.

    분석결과 최근 2년 이내에 검진을 받은 환자의 조기위암 비율은 67.6%, 검진을 받은 지 2년이 지난 환자의 조기위암 비율은 65.7%로 비슷했다.

    이는 40세 이하에서는 검진을 2년 주기로 시행하더라도 조기위암을 발견하는 데 효과가 없다는 뜻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상길 교수는 "젊은 연령에서는 암세포 모양이 반지를 닮은 반지세포암, 미분화암 등이 많다"며 "이런 종양은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서 2년에 1번 시행하는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그렇다고 암의 성장 속도에 맞춰 검진 주기를 3개월 정도로 짧게 단축하는 것도 비용과 같은 현실적 문제나 실제 암이 발견되는 비율 등을 고려했을 때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에서 위암 진단 전에 검진을 한번도 받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비교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2년 이내 시행된 검진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으로 미뤄보아 40세 이하 연령에서는 검진 자체가 조기위암 발견에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위암의 치료 효과와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기검진이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강조됐지만, 정기검진도 연령에 따라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이 교수는 "위암 발병은 50대부터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그보다 10년 앞서 40대부터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라며 "2년마다 한번 정기검진을 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위암이 처음 생겨서 2배 이상 커지는 기간이 1년 6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내시경 검사가 위암뿐만 아니라 역류성 식도염, 위궤양 등 다른 질환에 대한 검사도 수행하기 때문에 제한점이 있지만, 각종 검사가 패키지로 이뤄지는 국내 건강검진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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