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6명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방중(訪中)'에 나선 것을 두고 청와대가 공개 비판한데 대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8일 "청와대가 간섭하고 나선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직우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더민주 6명 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해서도 국익에 맞는 품위있는 언행을 할 것으로 믿고 국익에 손상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것을 갖고 청와대가 '가지말라'고 간섭하고 나서는 것은 중국을 자극하는 일이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외교가 가장 중요한 일인데 청와대가 (비공식적으로 중국 설득에 나선 의원들에 대해) 직접 나서(비판하)는 것은 결국 막장을 끌고 가자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여러 만류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간 것을 잘 한것이라고 보냐'는 질문에는 "잘 한 판단이냐 잘 못한 판단이냐를 제 입장에서 말하기는 그렇다(곤란하다)"며 "더민주 의원들이 국익을 위해서 잘 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국민의당도 미국과 중국에 특사를 보낸다고 했는데 의원외교를 검토하냐'는 질문에는 "현재는 정치권이 외교문제에 뛰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 한다"며 "정부가 대미(對美).대중(對中), 특히 중국과 외교를 강화해서 어떤 경우에도 (한중)감정적 대결이나 중국의 경제적 보복 같은 문제를 잘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더민주 사드대책위원회 간사인 김영호 의원과 김병욱·소병훈·손혜원·신동근·박정 의원은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중국정부 의사결정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들을 만나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 자제'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전날 "방중하는 의원들의 진의가 어디 있든 간에 이분들의 방중 활동이 결과적으로는 중국 측의 입장을 강화하고 우리 내부 분열을 심화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방중 계획 재검토를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영호 의원은 출국 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와대의 뜻에 따라서 출국을 안 했을 경우에 외교적인 파장이 굉장히 클 것"이라고 박반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우리가 안 가게 되면 중국 매체가 외신에서 뭐라고 보도하겠냐. 청와대에서 직접 개입해서 야당 국회의원들의 출국을 막았다고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