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지사 이희동 옹의 생전 모습. (사진=광복회 전북지부 제공)
전북지역 생존 애국지사 이희동 옹이 향년 92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8일 광복회 전북지부에 따르면 이희동 옹은 이날 오전 10시 36분께 전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이 옹은 슬하에 4남 1녀를 뒀다.
광복 71주년을 맞는 올해, 광복절을 일주일 앞두고 이 옹이 별세함에 따라 전북지역 생존 애국지사는 이석규(90) 옹만 남게 됐다.
전북 순창 출신인 이 옹은 순창농림고 재학 시절 13명의 동지들과 함께 화녕회(和寧會)라는 비밀결사 독서회를 조직하고 민족정신 고취와 토론 등을 통해 조국 독립의 뜻을 다졌다.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의 패색이 짙어지자 '징병·징용 반대', '식량공출 반대' 등의 항일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의하고 반일낙서, 공출방해 운동을 벌였다.
항일활동을 벌이다 체포된 이 옹은 전주형무소에서 미결로 수감돼 있다가 석방됐다.
이후 광복회 전북지부 7대와 8대 지부장을 역임하고 1986년 대통령 표창,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이 옹의 큰아들 교건(68) 씨는 "나라사랑의 마음을 항상 마음 속에 간직하고 사신 강직한 분이다"며 "아버님 뜻을 받들어 저희도 열심히 나라사랑의 길을 갈 터이니 이제 마음 놓으시고 편히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빈소는 전북대병원 장례식장 4호, 발인은 10일 오전 8시.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