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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중국·대만서 기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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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중국·대만서 기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 절규

    내달 22일 개막 'DMZ국제다큐영화제' 특별기획전서 작품 소개

    (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최근 대만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가 지난해 12월 이뤄진 한국과 일본의 '위안부' 합의를 두고 "정치적 거래"라고 비판했다.

    한국의 '위안부' 피해 당사자들과 야당, 시민단체 역시 한일 합의를 무효화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와 이에 따른 법적 배상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만에는 현재 위안부 피해자 58명 가운데 생존자가 3명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92세이지만,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 정부의 공식사과와 배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음달 22일 개막하는 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조직위원장 남경필, 집행위원장 조재현)에서는 일본, 중국, 대만에서 만들어진 일본군 '위안부' 다큐멘터리 영화를 소개하는 특별기획전이 마련된다.

    DMZ다큐영화제 측은 17일 서울 을지로에 있는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공식기자회견을 열고 개막작·프로그램 발표, 배우 강하늘과 공승연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자리를 가졌다.

    비무장지대(DMZ)와 다큐멘터리라는 콘셉트를 통해 차별화된 정체성을 구축해 온 DMZ다큐영화제는, DMZ라는 공간을 분단과 적대의 상징이 아닌 소통과 평화, 생명이라는 역동적인 곳으로 변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지난해 분단 70년을 맞아 분단의 비극성을 담은 작품들로 구성된 특별전을 선보였던 DMZ다큐영화제는 올해 'DMZ비전'이라는 섹션을 통해 분단의 현실과 통일에 대한 전망을 제기하는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소개한다.

    영화제 측은 "DMZ비전에 상영되는 작품들을 통해 식민, 분단, 이산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통일에 대한 비전을 함께 마련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강행하면서 정작 '위안부' 피해자 등과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DMZ영화제가 그 동안 국내에서는 소개될 기회가 없었던 일본과 중국, 대만에서 제작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아시아 각국에서의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주목함은 물론, 전쟁과 폭력이라는 여성들의 경험이 한 국가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아시아의 여러 다른 지역을 가로지르며 연결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영화제 측의 설명이다.

    올해 DMZ영화제 개막작은 정수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 '그 날'로, 지난해 신진다큐멘터리작가 제작 지원의 성과물이다.

    정 감독은 인민군이었던 외할아버지가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전쟁 포로가 되었는지, 북에 가족을 두고도 왜 남한을 선택 수밖에 없었는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기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살피며 외할아버지의 자취를 따라간다.

    외할아버지의 조각난 삶을 찾아가는 이 여정은, 가족의 상처를 드러내고 대면하는 일인 동시에 한반도의 비극적 역사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전쟁포로라는 신분으로 역사의 경계에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이기도 하다.

    다양한 문화별 전문가가 큐레이터로 참여하는 '다큐 초이스' 섹션도 눈길을 끈다. 올해에는 역사학자 후지이 다케시, 싱어송 라이터 요조, 미술평론가 임우근준이 역사와 미술, 그리고 서점에 관한 흥미로운 다큐멘터리 영화를 소개한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다큐를 소개하는 '다큐패밀리' 섹션에서는 어린이들과 청소년, 다큐멘터리 초보관객들을 위해 단편 다큐를 집중 소개한다. 시각장애인과 유아들도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화면해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리어프리 영화 14편도 상영한다.

    8회 DMZ국제다큐영화제는 다음달 22일(목) DMZ 내 캠프그리브스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29일(목)까지 8일 동안 36개국 116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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