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26일 대우조선해양과 유력 언론사 고위 간부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력 언론사의 언론인이 대우조선해양의 호화 전세기에 탔던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대우조선은 지난 2011년 9월 6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그리스 산토리니까지 영국의 한 항공사 소속 전세비행기를 이용했다"며 "탑승객 7명 중 승무원과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을 제외한 민간인은 2명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비행기에 동승했다고 지목한 민간인은 박수환(여) 뉴스커뮤니케이션즈(홍보대행사) 대표와 한 일간지의 논설주간(당시)이다. 그는 탑승자들의 여권번호가 적힌 문건을 근거로 제시했다.
박 대표는 남상태(구속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청와대가 지난 21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대통령과 정권을 흔들어 식물정부를 만들려는 일부 언론 등 부패 기득권 세력과 좌파 세력의 우병우 죽이기"라는 입장을 낸 이튿날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김 의원이 지목한 '유력 언론사 고위 간부'의 친형이 대우조선의 사외이사를 맡았던 사실이 함께 제시되면서 해당 간부로 수사의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문제의 간부가 박 대표를 연결 고리로 대우조선과 유착돼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최근 박수환씨와 유력 언론인과의 유착설이 시중에 파다했다"며 "그 중 하나가 사실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당 언론사가 이 시기(2011년 9월)를 전후로 대우조선에 우호적인 사설을 게재했다"며 유착설에 힘을 실었다.
친박계인 김 의원으로선 우 수석에 대한 공세를 흔들기로 규정하며 '부패한 기득권 언론'을 지목한 청와대에 힘을 싣는 주장을 편 셈이다.
그는 관련 내용을 어떻게 입수하게 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시중에 그런 풍문이 있어 알아보니, 마침 대우조선해양이 자체감사보고서를 산업은행에 보고한 것이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