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와 관련, 구속된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와 함께 전세기 등을 타고 유럽 여행에 나섰던 유력 언론인은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011년 9월 5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초호화 요트를 빌려 카프리를 거쳐 소렌토까지 운항한 것으로 알려진 요트 'Ferretti 97'. (사진=김진태 의원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국회 법사위 여당 간사)은 2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송 주필과 박 대표 등이 2011년 9월5일 하루 임대료 2만2천 유로(당시 환율기준 약 3340만원)에 달하는 요트를 빌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출항, 카푸리와 소렌토까지 운항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송 주필 등이 4일 뒤인 9월9일에는 영국 런던의 모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대우조선해양 측이 해명하듯) 그리스 국가 부도에 관한 취재를 과연 초호화요트를 타거나 골프장에서 했어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송 주필과 박 대표 2명을 위해 인천에서 출발해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베니스, 영국 런던을 거쳐 귀국하기까지 8박9일 동안 소요된 경비는 모두 2억원대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그는 "어렵게 입수한 대우조선해양 행사 일정표에 보면 'VVIP(매우매우 중요한 인물) 두 분'이라고 기재돼있다"며 "그 두 사람이 누군지는 여러분들이 다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9년 8월 17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쌍둥이배(Northern Jasper와 Northern Jubilee) 명명식에서 선주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당시 논설실장)의 배우자가 도끼로 배와 연결된 밧줄을 자르는 모습. (사진=김진태 의원실)
김 의원은 이밖에도 2005년 8월17일 거제도의 조선소에서 열린 대형 컨테이너선의 명명식을 송 주필(당시 논설실장)의 아내가 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역시 송 주필과 대우조선해양과의 비리 유착 근거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송 주필 등이 대우조선해양의 후원으로 이런 초호화판 여행에 나선 것은 단지 도덕적 해이 수준을 넘어 범죄행위가 될 수 있다면서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지난 26일 관련 기자회견에선 유력 언론사 고위 간부라고만 지칭했다가 이번엔 실명을 특정했고, 변호사법이나 형법상의 배임수재죄 적용도 검토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송 주필의 연루 의혹을 거듭 제기하는 것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문제를 '물타기'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고 부인한 뒤 "그것은 그것대로, 이것은 이것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