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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의 메카 동대문 도매상가 '유어스 쇼핑몰'에 무슨 일이?

사건/사고

    K-패션의 메카 동대문 도매상가 '유어스 쇼핑몰'에 무슨 일이?

    서울시 고민 "새 브랜드로" vs "기존 유어스 브랜드로"

    (사진=유어스상인협동조합 제공)

     

    K-패션의 메카로 떠오른 동대문 도매상가 '유어스 쇼핑몰'(동대문운동장주차장 지상상가)을 놓고 입점상인들과 서울시의 갈등이 커지고있다.

    유어스 상가는 다음달 1일로 10년 사용권 계약이 끝나 서울시로 반환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인수된 상가를 새 브랜드로 새 출발한다는 계획인데, 상인들은 1조원 가치의 '유어스(U:US)' 브랜드를 계속 사용할수 있도록 해달라며 맞서고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서울시가 유어스 상가 상인들을 퇴거시키기 위해 강제집행에 나섰으나 입점상인들과 극렬대치가 이뤄지면서 일부 상인들이 실신해 구급차로 후송되는 등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유어스 상가의 갈등은 반환된 상가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놓고 서울시와 입장이 갈리기 때문이다.

    처음 서울시는 디자인센터 등 공공시설로 계획했다가 정책을 바꿔 앞으로 몇년간 의류상가로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고 서울시설공단에 운영위탁하기로 했다.

    서울시설공단은 기존 상인들의 퇴거에 나섰지만 반발이 커지자 서울시의회가 나서 지난달 6일 "기존 상인들에게 1회에 한해 수의계약으로 기존의 영업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조례를 의결해 최소 5년은 기존 쇼핑몰 형태를 유지하게 했다.

    이에따라 서울시설관리공단은 기존 상인들을 상대로 사용허가 신청접수를 받았으나 저조하자 수차례 독려문자를 발송하면서 상인들과 갈등이 커졌다

    서울시는 지난 29일부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점포를 개방하는 일반경쟁입찰을 진행하고 9월 이후 명도거부 상인들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집행을 예고한 상태이다.

    이같은 서울시 정책에 반대해 유어스 상인들은 유어스 브랜드를 계속 사용하도록 상인들에게 운영권을 맡겨달라며 반발하고있다.

    이에 유어스 상인 347명중 300여명은 지난달 27일 '동대문 유어스 상인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서울시와의 협의를 요구하고있지만 서울시는 미온적이다.

    유어스 상인들은 서울시가 상인들 90%가 참가한 협동조합의 대표성을 부인하고 상가인수에 밀어붙이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반발하고있다.

    특히 서울시설관리공단이 상가를 직접 운영하게 되면 지난 10년 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축적해온 기존 브랜드 파워와 경쟁력 상실로 상권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하고있다.

    '유어스(U:US)' 브랜드는 지난 2015년 서울산업정책연구원에서 가치가 1조원에 이른다는 평가가 나왔고 오는 10월에는 중국 광저우 시장에 '유어스 광조우 패션몰'로 진출하는 등 동대문 K-패션의 허브역할을 하고있다는게 유어스 상인들의 주장이다.

    지난해 유어스 상가는 약 1조 6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며 중국 바어어들의 매출이 7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가 인수를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유어스 상가 매출은 최대 40%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산되고있다.

    1조원의 글로벌 유어스 브랜드를 살려 K-패션 한류를 이어가겠다는 유어스 상인들의 주장과 새로운 브랜드로 새 쇼핑몰로 출발시키겠다는 서울시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갈등이 증폭되고있다.

    이대로라면 다음달 유어스 상가가 서울시로 인수되더라도 반대 상인들과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 인수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기존 브랜드를 살리자는 상인들과 새 브랜드를 내세우려는 서울시가 갈등을 넘어 어떤 대안을 찾을수 있을지 서울시의 정책적 판단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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