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일부러 도로에 있는 포트홀 위를 지나가 사고를 내거나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아 보험금을 받아 챙긴 사기범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사기혐의로 이삿짐센터 직원 전 모(37) 씨와 렌트카 업자 최 모(36) 씨를 구속하고, 이에 가담하거나 비슷한 수법으로 보험금을 챙긴 노 모(30) 씨 등 7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전 씨 등 38명은 지난 2010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수원, 성남, 안산 등 수도권에서 고의로 포트홀을 통과해 사고를 내거나, 타이어와 휠을 칼 등으로 훼손한 뒤 포트홀에서 사고가 난 것처럼 꾸며 40여회에 걸쳐 3억2000만 원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다.
이들은 방송 등을 통해 포트홀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관할 지자체에 배상신청을 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사전답사를 통해 미리 포트홀의 위치를 확인한 후 사고를 내는 수법을 사용했다.
(사진=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또 고가의 수입산 휠은 동일 제품을 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 보험사가 비용을 미리 지급하는 점을 이용, 고급 외제승용차로 사고를 낸 뒤 지인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높은 견적으로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조사 결과 확인됐다.
최 씨 등 39명은 지난 2012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수원, 안산, 시흥지역에서 신호 위반 등 교통법규위반 차량을 고의로 들이받거나, 고급 외제차를 도로에 주차해놓고 다른 차량을 이용해 일부러 사고를 내는 등의 방법으로 50여회에 걸쳐 5억3000만 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최 씨는 지인의 명의로 8대의 외제차를 보유한 뒤 사고를 내고 사고경력이 적은 공범자로 운전자를 바꿔치기 하거나, 일부러 수로에 차량을 빠뜨려 사고를 내고 망치로 엔진을 고장내는 등의 수법으로 보험금을 받아내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받아낸 보험금을 생활비와 유흥비로 사용했으며, 사고에 가담한 역할에 따라 보험금을 나눠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포트홀 및 고의사고를 낸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