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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경선'에 야권 술렁…文安 싸늘, 잠룡들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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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 경선'에 야권 술렁…文安 싸늘, 잠룡들 촉각

    더민주-국민의당 의원들 대선 관련 만남에 대선주자들 예의주시

    (자료 사진/노컷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일부 중진 의원들이 야권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당 밖에서 통합 경선을 치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요 대선주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아직은 의원들 일부의 초기 구상 단계이지만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의 대표 유력 주자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 등 상대적으로 각 당의 지지기반이 약한 후보들은 이같은 물밑 교류 움직임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며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국민의당 김동철 주승용 의원 등은 2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대통령 후보 선출 방안과 관련된 생각을 폭넓게 공유했다.

    이들은 원샷 통합 경선을 비롯해 대통령 후보 자질 검증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통합 경선 움직임은 더불어민주당보다 국민의당에서 파장이 크게 일었다.

    국민의당 의원총회가 열리는 이날 오전 7시 30분 이전부터 통합 경선을 논의하는 당내 의원들이 있다는 소식이 지도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위원장은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겉으로 표정관리를 하는 모습이다.

    안 전 대표는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통합경선론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국민의당이 집권하는 것이 제 목표이다"면서 부정적으로 답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반기문 총장과의 연대론에 대해 묻자 웃으면서 "다들 불안하신가보다"며 일축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제가 왈가왈부할 성격은 아니다"며 "의원들의 개별 활동에 대해 당이 통제할 권리도 없고 그래서는 민주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별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과 안 전 대표 측은 이같은 물밑 움직임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크게 당혹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안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과 안 전 대표의 정체성을 흔들려는 여러 움직임이 양쪽 세력(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에서 있을 것이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경선을 치르고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고 중심을 잡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 측 관계자는 "중진 의원들의 개인 정치 활동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의원들과 접촉하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더민주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측은 "공식적으로 대응할 문제는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중진 의원들의 이른 움직임에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친문 계열로 분류되는 모 의원은 "국민에게 각 후보들이 비전을 제시하기도 전에 민감한 대선 룰부터 논의하는 것이 어떻게 비쳐지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대선 경선의 공정성과 역동성을 걱정하는 일부 잠룡들은 이같은 양당 의원들의 움직임을 상당히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 관계자는 "양당 의원들이 대선과 관련해 서로 만남을 갖고 생각을 공유하는 움직임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주자들도 일단은 말을 아겼지만 물밑 흐름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정해진 입장은 없다"고 말했고, 김부겸 의원 측은 "아직은 논의가 성숙돼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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