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온 (사진=자료사진)
1조3천억 원을 투입해 개발한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KUH-1)이 올해 초 미국에서 실시한 결빙(結氷)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일선 군부대의 납품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수리온은 이미 실전 배치된 50여대의 안전 문제와 함께 추가 양산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국회 국방위윈회 소속 새누리당 이철규 의원이 방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리온은 지난해 10월~올해 3월 미국 미시간주에서 '기체 결빙 테스트'를 받았다.
영상 5도~영하 30도의 저온 다습한 환경에서 비행 안전성을 확인하는 시험에서 수리온은 엔진 공기 흡입구 등에 허용치를 초과(100g)하는 얼음이 생기는 착빙(着氷) 현상이 나타났다.
이 얼음이 엔진에 빨려들어가면 엔진 날개가 파손돼 엔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최근 수리온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납품 중지 지시를 내렸다.
그런데도 KAI측은 "이번 결빙 시험은 영하 수십도의 저온과 얼음이 잘 생기는 매우 습한 환경에서 진행됐다" 며 "겨울이 별로 춥지 않고 건조한 한반도에서 운용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기체 결함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이미 전력화한 수리온 50여대의 겨울철 작전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육군은 수리온 사용교범에 '착빙이 일어나면 신속이 해당 지역을 이탈하라'는 내용을 넣었다.
이번 결빙 시험에서 확인된 결함을 해결하려면 부품 7개를 개선해야하는데 개선 작업을 완료하는데는 2년여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방사청은 판단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수리온 기체에 일부 장착된 진동흡수기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방풍유리(윈드쉴드)에도 금이 가는 문제점이 확인되기도 했다.
수리온은 2006년 시작된 한국형 기동헬기 개발사업에 따라 국방과학연구소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참가해 개발한 헬기다.
2009년 시제기 1호가 출고됐고 2010년 첫 시험비행을 했다. 2013년 전력화 기념식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시승해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군은 오는 2023년까지 5조원을 추가 투입해 200여대를 추가로 생산하고, 300여대를 수출할 예정이었지만 이같은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