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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삼겹살만 먹으면 살이 빠진다"고?

    고지방 식이요법 등장에 관심…효과 두고 갑론을박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MBC 스페셜 '지방의 누명' 2부작이 상식을 뒤집는 내용으로 화제된 가운데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지난 19일과 26일 방영한 '지방의 누명' 시리즈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을 효과적인 체중 감량 방법이라 소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프로그램은 체중 감량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4주간 고지방 식이요법을 적용해 지방을 마음껏 섭취토록 했다.

    ◇ '지방 섭취=감량' 아냐…'칼로리 적자' 발생 때문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이에 대해 금나나(33) 하버드대 박사는 28일 한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이 다이어트의 맹점을 지적하며 하버드대학교 프랭크 삭스(Frank Sacks) 교수의 연구를 인용했다.

    금 박사는 "체중 감소는 칼로리가 소모된 칼로리보다 적어 '칼로리 적자'가 생길 때 일어난다"며 "영양소별 구성이 체중 감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 영양소 비율에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가 없고, 중요한 것은 칼로리 적자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각 개인이 어떤 영양소를 좋아하는지 취향을 파악해 그를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실제 일부 누리꾼들은 "탄수화물 끊는 것만큼 지방만 섭취하는 일도 만만찮게 힘들 것 같다. 생각만 해도 느끼하다"(@ppis****), "과거 유행했던 '황제 다이어트'와 다를 게 뭔지. 원푸드는 건강에 나쁘다는 철퇴를 맞았던 걸로 기억하는데"(@kino****)는 등 방송 내용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 이미 화제됐던 '지방의 역설'…지방 먹어야 건강해진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그러나 방송 내용에 일리가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번 다큐멘터리가 방영하기 이전인, 지난 4월 국내 출간된 '지방의 역설'은 '지방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누명을 쓴 거다'라는 의견을 뒷받침한다.

    이 책은 지방이 해롭다는 통설을 반박한다. 또, 특정 성인병 발생과 지방의 직접적인 연관이 밝혀진 바 없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탐사보도 전문기자로 활약 중인 저자 니나 타이숄스(Nina Teicholz)는 미국 예일대와 스탠퍼드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재원이다. 그는 '뉴요커', '이코노미스트' 등에 음식과 영양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그는 9년간 취재를 바탕으로 '지방을 더 많이 섭취해야 건강해진다'는 논리를 편다. 그러면서, 얼마나 많은 식품들이 자본 등의 이유에 따라 누명을 써야 했는지 설명한다. 그가 가장 공을 들여 누명을 벗겨낸 대상이 바로 지방이다.

    타이숄스에 따르면 지방이 누명을 쓰기 시작한 건 1950년대다. 당시 대통령을 포함해 심장질환자가 폭증하자 학자들은 급한 대로 포화지방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학자들은 이어 지방질 음식과 콜레스트롤 식단 등이 지병의 원인이 돼 유해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자본가들은 식물성 제품을 개발하려 고군분투 중이었다. 식품학자들이 포화지방을 부정적으로 알린 덕에 자본가들이 거금을 투자 받았다는 게 타이숄스의 설명이다.

    ◇ 누리꾼 호응은 좋아…새 식이요법 탄생에 '열광'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종합해보면, 지방만 섭취해서 살을 뺄 수 있다는 건 오해다. 그러나 그간 지방이 살을 찌게 하는 주원인으로 지목됐다는 상식에는 어느 정도 오류가 있다는 결론은 내릴 수 있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특정 영양소를 배척하거나 맹목적으로 섭취하는 게 아니라, 전체 칼로리 양을 줄이는 게 요지라는 답도 도출해낼 수 있다.

    이미 고지방 식이요법을 시행하고 있다는 누리꾼들도 등장했다.

    'svj****'는 "방송을 본 다음 날 바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며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 보니 총 2㎏ 감량했더라.불면증도 없어지고 화장실도 잘 간다"고 주장했다.

    '@leej*****'는 "삽겹살을 버터에 볶은 후, 그 위에 치즈를 얹어 먹었다. 느끼하다. 음식 섭취에 회의감이 든다. 당분간 아무 것도 먹고 싶지 않다"고 적었다.

    식이요법이 만인의 관심사인 만큼, 방송 종료 이후에도 이 색다른 비법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

    방송 이후 ▲"다이어트에 지방은 아무 잘못이 없어요" (이투데이·9월 29일) ▲"'지방의 누명',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으로 몸무게 감량?…'대박' (경인일보·9월 27일) ▲ "'지방의누명'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 살 빠지는 체질 만든다" 눈길" (조선일보·9월 27일) 등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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