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지하철 내 성범죄는 매년 늘고 있지만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지하철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2년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지하철 1~9호선 내에서 발생한 총 9309건의 범죄 중 성범죄가 5381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범죄를 감시·적발할 수 있는 CCTV가 설치된 열차는 전체 447대 전동차들 중 25%(115대)에 불과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하철 내 성범죄의 경우 2012년 적발건수가 784건에 불과했으나, 2013년 996건, 2014년 1044건, 2015년 1660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CCTV가 한 대도 설치되지 않은 호선도 많았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메트로 소관 1·3·4호선 운행 열차의 경우 CCTV가 단 한 곳도 설치되지 않았다.
지하철 내 설치된 CCTV조차도 사람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저화질(40만 화소) 수준이 대다수였고, 저장 기간 역시 최대 14일을 넘지 못했다.
정 의원은 "열차 내 CCTV가 없으면 범죄 예방은 물론이고 추후 가해자의 범죄 사실을 증명하는 것도 매우 어렵다"면서 "서울시는 하루빨리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제 기능을 못하는 기계는 전면 교체하는 등 지하철 범죄를 근절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