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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머신러닝·AI 연구진만 1천명…"머신러닝 가능성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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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머신러닝·AI 연구진만 1천명…"머신러닝 가능성 무궁무진"

    "메일 자동 답신·오픈소스 머신러닝툴 등 AI 상용화"…"다양한 아이디어·열린 마음 중요"

     

    지난 3월 이른바 '세기의 대결'에서 이세돌9단을 가볍게 꺾으며 위력을 드러낸 인공지능(AI)이 무서운 속도로 학습해나가면서 이미 우리 일상에 성큼 다가왔다.

    구글은 AI의 한 분야인 머신러닝을 기존 구글 서비스에 적용하면서 검색 결과 순위를 결정하거나 이메일을 열어보지 않아도 AI가 자동으로 답장을 보내는 수준까지 진화시켰다. 또 머신러닝의 확장과 대중의 이해를 위해 오픈 소스 플랫폼도 제공한다.

    "언제나 사람들의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고 전 세계의 더 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구글은 "이를 위해 다양한 컴퓨터 과학 기술을 활용하고 있고,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머신러닝"이라고 강조했다.

    10일 오후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머신러닝 구글 포럼에서 그렉 코라도 구글 선임 연구원은 "머신러닝의 알고리즘은 수년 전에 개발됐지만 지금에서야 화두가 된 것은 컴퓨터의 속도가 느려 기계학습도 느리게 이뤄졌던 것"이라면서 "앞으로 머신러닝의 확산을 위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적극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신러닝은 컴퓨터가 일일이 명시적인 규칙에 따른 지시를 받지 않더라도 학습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과 기술을 개발하는 일을 뜻한다.

    현재 구글 자사 서비스에 적용 중인 포토나 음성 검색, 구글 번역 등이 모두 머신러닝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구글 포토에서 '고양이'를 입력하면 컴퓨터가 알아서 고양이가 들어간 사진을 찾아주고, 외국어 표지판을 촬영하면 구글 번역이 사진 속에서 글씨를 골라내 원하는 언어로 바로 바꿔준다.

    구글 음성검색은 억양이나 음높이와 관계없이 단어, 문장의 의미를 인식해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간단한 내용의 메일에 '네', '아니오'와 같은 짧은 답장을 컴퓨터가 스스로 보내는 '스마트 리플라이' 기능도 있다. 수신되는 이메일의 단어 하나하나를 신경망이 읽어내 자동 답신을 보내는 이 서비스는 지난달 영어와 중국어 버전이 정식 출시되기도 했다.

    코라도 연구원은 "2009년 만우절에 '앞으로 이메일에 자동으로 응답하겠다'는 농담을 던진 후, 6년 뒤에 실제 제품이 나왔고 6개월 뒤에는 10%가 이를 활용하고 있다"면서 "영어와 중국어 외에도 향후 다른 언어까지 지원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개 국어 텍스트에서 일정 패턴을 학습하는 구글 번역은 하루에 1천억 개 이상의 단어를 10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하면서 구글 번역 서비스의 정확도가 55~85% 가량 개선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코라도 연구원은 "머신러닝은 이미 여러 제품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가능성은 더욱 무궁무진하다"면서 "전 세계는 머신러닝 기술을 앞으로 조금 더 배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은 머신러닝이 전반적인 기술 발전 속도를 높이도록 기술 개방성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를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것이 머신러닝 플랫폼이자 알고리즘인 '텐서플로'다. 구글은 텐서플로를 오픈소스로 공개했고, 개방된 스탠다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텐서플로에는 딥러닝 툴이 내장돼있고, 사람들이 따로 머신러닝을 개발할 필요없이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구글의 머신러닝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은 또 아마존, 페이스북, IBM, MS 등과 함께 AI의 장점을 알리고 대중 교육을 위한 파트너십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비영리단체로 운영되는 이 협력체는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고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며, IT 업계 자체적으로 마련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AI 기술이 안전하게 개발·관리되고 대중의 AI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구글은 머신러닝뿐 아니라 여러 뉴런 층(신경망)을 통해 정보를 학습하는 '딥러닝' 분야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지난 4년간 90여 건이 넘는 연구 논문이 구글 내부에서 나왔다.

    특히 구글 내부에서는 기계 학습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염두에 두고 인공지능의 안전성과 공정성 등을 강화할 수 있는 과학적 방법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코라드 연구원은 "구글 내 1000명 이상의 연구진이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분야에서 다양한 아이디어 실험을 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모두 성공하진 않지만 다양한 시도와 개발자간 힘을 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정부와 국내의 많은 개발자 및 학생들에게 "혁신은 더 많은 혁신을 촉진한다"면서 "기존 아이디어 외에 개발할 수 있는 개방된 자세와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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