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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명창이 들려주는 삼국지 영웅호걸 이야기

공연/전시

    여류명창이 들려주는 삼국지 영웅호걸 이야기

    국립극장 '김미나의 적벽가 박봉술제'

     

    홍대에서 버스킹하는 판소리 명창 김미나가 완창으로 돌아온다.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은 오는 29일 ‘김미나의 적벽가_박봉술제’를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 올린다고 밝혔다.

    국립창극단원 김미나는 제16회 임방울국악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해 그 실력을 인정받은 명창이다. 지난 2009년과 2012년에는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에 올라 ‘심청가’와 ‘적벽가’를 완창했고, 국립국악원‧전주세계소리축제 등 주요 판소리 무대에서 수차례 완창을 선보여 이미 두터운 팬층을 자랑한다.

    김미나는 고(故) 박동진 명창이 관객과 소통하는 판소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설파한 ‘일청중 이고수 삼명창(一聽衆二鼓手三名唱)’의 뜻을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
    김미나 명창. (사진=국립극단 제공)

     

    다.

    지난 5월부터 반 년간 홍익대학교 인근 걷고 싶은 거리에서 매월 셋째 주 금요일마다 판소리 버스킹 공연을 이어오는 중. 기다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관객에게 다가가겠다는 결심이다.

    이번에 부를 ‘적벽가’는 1996년 국립창극단 입단 당시 국립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었던 안숙선 명창에게 사사했다.

    ‘적벽가’는 고어와 사자성어가 많으며 고음이 많고 풍부한 성량을 필요로 해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 가창의 난도가 가장 높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유비·관우·장비·조조·조자룡 등 ‘삼국지’를 호령한 영웅들의 소리를 통성, 호령조로 불러야 하고, ‘자룡, 활쏘다’ ‘적벽대전’과 같은 대목들은 10분 이상 자진모리장단으로만 불러야 하므로 소리꾼들 사이에서 ‘등골 빠지는 자진모리’라는 별칭이 생길 정도다.

    특히 이번에 김미나가 부를 ‘박봉술제 적벽가’는 송만갑-박봉래-박봉술-김일구로 이어지는 동편제로, 또렷하고 굵은 저음이 특징인 고제 동편제 소리의 특징을 순수하게 지니고 있다. 이번 공연의 고수로는 송원조·윤호세가 함께하며, 군산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최동현이 해설과 사회를 맡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다섯 바탕을 완창(完唱)하는 무대다.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8~9시간이 소요된다. 1984년 이래 32년 동안 270여 회 공연되며, 판소리 완창 무대로 최장·최다 공연을 자랑하고 있다.

    문의 : 02-228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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