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논현동 재단법인 미르의 사무실 (사진=황진환 기자)
박근혜 정부가 주도했다는 의혹이 있는 미르재단에서 연봉 1억원이 넘는 고액 임금이 지급된 것으로 밝혀졌다. 대기업으로부터 사실상 강제 모금한 기금으로 재단 직원들은 평균 1억에 가까운 고액 연봉을 받고 있었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 재단의 사업장 적용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르재단의 최고 연봉은 기본급 기준으로 1억6640만원이었고 케이스포츠재단은 9879만원이었다.
미르재단의 경우 1억6640만원의 최고 연봉을 받은 사람 외에도 또다른 직원이 1억3640만원을 받기도 했다.
미르재단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9212만원으로, 정부 산하 상임 기관장이 있는 35개 법인 기관장의 평균 연봉인 5807만원을 훨씬 웃돌았다.
이밖에 K스포츠재단은 평균 연봉이 6924만원으로 미르재단보다는 적은 수준이었지만 연봉 1억원에 가까운 9890만원을 받은 직원이 2명 있었다.
인재근 의원은 "권력형 비리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에 정부 산하 기관의 기관장보다 많은 초고액 연봉이 책정됐다"며 "경제가 어렵다던 대통령의 말이 공염불처럼 들린다. 서민의 삶과 아픔을 외면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