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시술 후 2도 화상을 입은 모습(사진=창원서부서 제공)
목사 노릇을 하며 신도들을 모으고, 자격도 없이 이 신도들을 상대로 불법 한방의료 행위를 한 가짜 목사와 한의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위반 혐의로 가짜 한의사 A(60) 씨와 가짜 목사 B(50) 씨, 전도사 C(51)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4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창원시 의창구의 한 교회에서 신도 128명을 상대로 뜸과 부황, 침 등 불법 한방의료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교인에 불과하지만 담임목사가 나이가 들어 목회 활동을 중단하자 목사 행세를 하며 교회에서 불법 의료행위를 하도록 장소를 제공했다.
경찰은 B 씨가 교인들을 유치하고 헌금을 늘리기 위해서 한의학 면허가 없는 A 씨를 교회로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뜸, 부황, 침 등의 불법 치료를 넘어 진맥을 보거나 진료기록부까지 작성해 환자들을 관리하면서 마치 한의사인 것처럼 행세했고, 신앙심을 이용하기 위해 진료 전 교리 설교까지 했다.
이 때문에 일부 환자는 화상을 입기도 했고, 한 번 사용 후 폐기 처분해야 할 침도 여러번 사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또, 침 시술 이후 발생한 피를 휴지로 닦아낸 후 휴지통에 그대로 방치하기도 했다.
이런 불법 의료행위에 교회 전도사 C(51) 씨도 적극 가담했다.
경찰은 이들은 불구속 기소 의견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