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왼쪽)과 최순실 씨 (사진=자료사진)
여권의 잠룡으로 꼽히는 오세훈 전 시장은 25일 최순실씨의 대통령 연설문 사전 열람 등 비선 실세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참으로 어이없고 정치인의 한사람으로 참으로 부끄럽다"며 "JTBC 최초 보도 후 12시간이 넘도록 경위를 파악중이라는 청와대 해명을 보면서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으로부터 권한과 책임을 전혀 부여받지 않은 일개 사인이 업무처리과정에서 국정에 개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부인으로 일관했다"며 "최씨의 이번 국정 개입 논란으로 문화융성과 한류 확산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조사나 특검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현 시점에서 대통령의 직접 해명만이 신속하게 국민적 분노를 가라앉히고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대통령이 이 모든 사정을 알고도 방치했다면 조속히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비박계인 정병국 의원도 성명서를 내고 대통령에게 직접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정부와 국회가 시행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진상을 국민들 앞에서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은 최순실의 대통령이 아닌, 국민의 대통령으로서 초유의 국기문란 사태에 대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 지도부에도 "진상규명을 위한 무한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는 이 사건의 진상이 무엇인지 빠른 시일 내에 조사해서 명명백백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며 "새누리당도 이 문제에 있어서 청와대를 비호하거나 옹호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친박계인 주광덕 의원도 "진상을 밝혀서 사실로 드러나면 원인제공자와 책임질 사람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실 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 주장도 제기됐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순실 사태는 배신의 정치의 결정판”이라며 "지금의 검찰로는 국민 불신을 해소할 수 없는 만큼 국회는 사건 수사를 위해 특검을 즉각 도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