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씨 비선실세 의혹 해명에 대해 "불법 여부에 대한 분명한 설명이 안 됐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서강대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씨와 관련된 문제들이 미르‧K스포츠 재단, 연설문 유출 등 여러 가지 상황"이라며 "문제의 핵심은 거기에 불법이 있었느냐의 여부"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사과한 부분은 그 자체로 받아드릴 수 있지만, 제기된 각종 의혹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대통령의 말씀이 국민 의혹을 해소하기엔 많이 부족했다"고도 했다.
유 의원은 "박 대통령이 청와대 회의석상에서 '불법행위가 있으면 엄정히 처벌하겠다'고 분명히 말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의, 어떤 불법행위 있었는지 수사하고 조사하는 데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유 의원은 "가능한 모든 방업으로 (최씨 의혹에 대한) 진실 밝혀야 한다"며 "국회에선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둘 다 할 수 있다. 여야가 빨리 이 문제 합의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었다. 그는 강연 직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한 차례 주고받은 뒤 박 대통령의 긴급 입장발표 일정이 잡히자, 다시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국정조사와 특검에 대해 찬성하는 의원들이 여야 가리지 않고 다수 있을 것"이라며 "당 지도부가 이 문제에 대해 청와대 눈치를 보거나 쉬쉬하는 쪽으로 일관한다면 우리 당 의원들이 좌시할 수 없는 문제"라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당내 일각의 박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에 대해선 "지금 당장 탈당을 요구할 생각 없다"고 일축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24일 국회 시정연설 과정에서 밝힌 '개헌 추진' 의사에 대해선 "최씨 의혹이 있든 없든 임기가 얼마 안 남은 대통령이 (개헌을) 주도할 수 없다"며 "87년도 개헌도 국민이 피·땀을 흘려 개헌에 성공했듯이 이번에도 대통령이 주도로 개헌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