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가족회사인 '정강'의 횡령 배임 혐의와 의경 아들의 보직 특혜 의혹 등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은 우 전 수석에게 6일 오전 10시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5일 밝혔다.
우 전 수석 측도 소환 요구에 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 수석은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우 전 수석에게 직접 소명을 받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대면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직 시절 특수통으로 이름을 날린 우 전 수석은 2013년 4월 조직을 떠난 뒤 3년 7개월 만에 '친정'인 검찰에 돌아와 조사를 받게 됐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을 상대로 넥슨의 서울 역삼동 처가 땅 고가 매입 의혹, 처가의 화성 땅 차명 보유 의혹, 의경 아들의 특혜 보직 의혹, '정강' 관련 횡령·배임 의혹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우 전 수석 처가는 2011년 3월 강남역 인근 3371㎡ 부동산을 1365억원에 넥슨에 매각했다.
넥슨은 이듬해 1월 기존의 땅 바로 옆의 134㎡짜리 부동산을 100억원에 추가 매입했고, 그해 7월 1501억원에 부동산개발업체 리얼케이프로젝트에 매각했다.
진경준 전 검사장과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이 검찰 수사로 부적절한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진 전 검사장과 근무연이 있는 우 전 수석과의 연관성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특히 우 전 수석 처가가 넥슨에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땅을 매매한 것으로 전해져 특혜 의혹이 나온다.
우 전 수석은 또 본인과 부인 등이 주주인 정강의 자금을 접대비와 통신비 등으로 쓰고 회사 명의 외제 승용차 등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아내가 화성땅 실소유주라는 사실을 숨긴 채 공직자 재산 신고에서 누락한 정황도 드러난 바 있다.
의경인 우 전 수석 아들 역시 지난해 2월 입대해 4월부터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 근무하다 7월부터 '꿀보직'으로 평가받는 서울청 이상철 차장의 운전병으로 인사배치돼 특혜 의혹을 받는다.
우 전 수석 아들은 입대 이후 지난 9월 말까지 1년 5개월여간 외박 49일, 외출 85회, 휴가 10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우 전 수석 수사를 기점으로 관련 법리 검토를 마치는 대로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한편,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는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우 전 수석을 수사의뢰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을 불러 감찰 내용 누설 의혹을 집중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