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산CBS)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이 19일 전국에서 타오르고 있다.
부산과 대구, 광주 모두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날 집회는 전국 95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 '10만' 부산…6월 항쟁 이후 최대 규모부산 서면 쥬디스 태화 일대는 사람들이 걸어다기기 불가능할 정도로 집회 참가자들이 도로를 가득 메웠다.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에 다른 볼일로 나온 시민들까지 집회 광경을 잠시 쳐다보고는 서슴없이 그 자리에 앉아 동참하는 분위기다.
집회 규모를 인색하게 잡는 경찰의 추산으로도 집회 인원은 이미 지난 12일 기록한 7천 명을 넘어선 1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주최 측은 10만명이 운집한 것으로 집계했다.
6월 항쟁 이후 최대 규모로 열린 이날 집회는 평화집회 차원을 넘어 오히려 축제로 묘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피아노 연주와 판소리, 댄스 공연 등 문화행사가 이어졌고,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시민들의 자유발언은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측근 들을 향한 진지하면서도 엄중한 비판과 함께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발언들이 뒤섞여 청중들을 즐겁게 했다.
19일 저녁 대구 중구 대중교통 전용지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제3차 대구 시국 대회에서 1만 5천여 명(주최추산)의 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朴 ‘정치적 고향’ 대구, 1만 5천 촛불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도 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정권 퇴진을 외쳤다.
이날 오후 5시부터 대구 동성로에서 '박근혜 퇴진 대구 3차 시국대회'가 열렸다.
촛불과 손팻말을 든 1만 5천여 명(주최측 추산)의 시민이 반월당네거리부터 중앙네거리까지 800m 구간을 메웠다.
머리가 희끗한 노인부터 부모 손을 잡고 거리로 나온 어린이까지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저마다 다양했지만 한마음이 되어 같은 목소리를 외쳤다.
수능을 끝낸 수험생들도 대거 집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보탰다.
시민들은 자유발언 중간중간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 구호를 외치며 촛불 파도타기를 했다.
또 '박근혜 퇴진 새누리 해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 파도타기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1시간 30여분 이어진 자유발언 이후 시민들은 1시간 동안 동성로 시가행진을 이어갔다.
19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을 위한 '광주시민 10만 시국촛불'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광주, 금남로 밝힌 '10만' 촛불국정농단 헌정파괴 박근혜 퇴진 광주운동본부(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 앞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 촛불대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8시 30분 기준으로 주최측 추산 10만여 명, 경찰 추산 1만 9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정당과 시민사회, 종교계, 노동계를 비롯해 농민들과 대학생, 초중고생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촛불을 밝혔다.
특히 어린 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남녀노소는 물론 자녀들의 손을 잡고 나온 기성세대들이 촛불집회에 함께했다.
한 시민은 최순실씨의 가면을 쓰고 포승줄에 묶인 채 '언니, 감옥에 같이 가자'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촛불집회에 앞서 광주공원 등에서 시민사회단체가 5.18민주광장까지 행진을 벌였다.
◇ 전국 곳곳 밝힌 촛불…"박 대통령 퇴진" 한목소리
춘천에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거두사거리에서 시민 5천여명이 모인가운데 촛불 집회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최근 박 대통령 옹호와 촛불집회 비판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춘천지역구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사무실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가족과 수능을 마친 청소년 등 세대를 초월해 남녀노소가 어우러진 춘천 집회에서는 박 대통령은 물론 김진태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대전에서도 시민 3만 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쳤다.
어른부터 청소년, 아이,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들까지 한데 모인 시민들은 현 시국을 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