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품체조 시연식' 이후 극명하게 비교되는 김연아(26)와 손연재(22)의 희비. 김연아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되면서 손연재에게 불똥이 옮겨붙는 모양새다.
앞서 김연아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주도해 만든 늘품체조 시연식에 불참해 2015년 대한체육회가 선정한 스포츠영웅 선정에서 탈락하는 불이익을 받았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2014년 11월 열린 늘품체조 시연식에 김연아, 손연재, 양학선 등은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할 스포츠스타로 초대됐다. 하지만 김연아는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 행사 이후에 “김연아가 문체부에 찍혔다는 말을 장시호로부터 들었다”는 장씨 측근의 인터뷰가 언론에 소개됐다. 결국 늘품체조 시연회 불참이 김연아가 현 정부로부터 ‘찬밥 대우’를 받게 된 시발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김연아는 공교롭게 대한체육회가 선정하는 2015년 스포츠영웅에서 제외되는 일을 겪었다. 인터넷 투표에서 12명의 후보 가운데 82.3%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규정에도 없던 나이 제한에 걸리는 촌극이 벌어진 것이다.
당시 선정위원회 회의에서 스포츠 영웅은 50세 이상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의 항의는 거셌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론을 의식한 듯 나이 제한은 다시 사라졌고 김연아는 이듬해 스포츠 영웅에 선정됐다.
공교롭게도 김연아와 달리 늘품체조 시연식에 참석한 손연재의 경우 현 정부 체제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 묘한 대조를 이뤘다.
손연재는 지난 1월 대한체육회가 주는 대한체육회 체육대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대상은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주로 수상했다는 점에서 메달을 받지 못한 손연재의 수상에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손연재의 대한체육회 대상 수상은 2014년과 2015년 최우수상 수상에 이은 성과다. 하지만 김연아는 종전까지 2007년 최우수상 수상이 전부라는 점에서 최근 스포츠계를 흔드는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특혜 의혹이 또 한 번 제기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