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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마루타냐"…시민단체 국정교과서에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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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이 마루타냐"…시민단체 국정교과서에 '격분'

    "함량미달 쓰레기 교과서…불복종 이어갈 것"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관계자들이 28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비공개와 복면 집필로 일관된 국정교과서의 현장 검토본이 공개되면서 시민사회가 다시 분노에 휩싸였다.

    60여 개의 교육·시민단체의 모임인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28일 오후 2시 40분쯤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표 국정교과서는 '교과서'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원고 뭉치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공개된 국정교과서를 두고 "박정희를 위한 효도 교과서"라고 꼬집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압살한 측면은 언급하지 않고, 경제성장 중심으로만 서술한 데다가 '독재'라는 단어 대신 '권위주의 정치 체제'라는 단어를 쓰면서 박전 대통령을 미화시켰다는 것이다.

    또 1948년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아닌 '대한민국 수립'으로 확정하면서 '건국절'을 사실상 교과서에 못 박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정교과서가 "박정희·이승만 미화 교과서, 반공 교과서, 정경유착을 부정하는 교과서, 뉴라이트 교과서"라고 비판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 역사교과서인 '올바른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을 발표하고 있다. '올바른 역사교과서'는 국정 역사교과서에 교육부가 붙인 이름이다. (사진=박종민 기자)

     

    처음 공개된 집필진에 대해서는 "현대사 집필자 6명 중 역사학 전공자는 단 한 명도 없다"며 "뉴라이트 성향의 정치학자, 법학자, 경제학자가 쓴 교과서를 어떻게 한국사 교과서라고 부를 수 있냐"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방은희 사무국장은 "교육부는 '일단 만들었으니 써보자'는 입장인데, 학생들이 마루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의 국정교과서 강행에 학생들도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구로고등학교 이찬진(19) 군은 "기존 교과서가 대한민국을 부정적으로 서술해서 학생들이 애국심이 떨어지고 한국을 부끄럽게 여긴다고 하는데,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것은 교과서가 아닌 바로 정부기관 당신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정교과서는 조롱과 풍자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부모들도 거세게 반대하고 나섰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연대 박이선 위원은 "헌법 가치를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한 교과서를 아이들이 선택할 거라고 보느냐"며 "함량 미달인 쓰레기같은 교과서로 아이들이 배우게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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