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황교안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황교안 권한대행의 월권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와중에 일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황교안 권한대행을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 '황교안 대통령'을 검색하면 관련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페이스북 등 SNS에는 아예 '황교안 대통령 만들기'(황대만) 페이지도 있다. 황 권한대행을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글들을 볼 수 있다.
일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황교안 국무총리가 권한대행 역할을 맡은 것을 기회로 여긴다. 황교안 권한대행이 전도사를 할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인이기 때문이다.
황 권한대행의 신앙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는 사법연수원 시절 신학공부를 병행했다. 그리고 성일교회 전도사로 활동도 했다.
하지만 일부 기독교인들의 이런 모습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황교안 권한대행이 기독교인이고 전도사라고, 덮어놓고 지지하는 것은 잘못된 행태라는 얘기다.
이미 이승만, 고 김영삼 장로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장로 대통령까지 기독교인 대통령이 나라를 몇 번 이끈 바 있다.
하지만 이들 장로 대통령이 진정한 기독교의 가치를 실현했는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논란으로 남아 있다.
진광수 목사(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사무총장)는 "그저 신앙인이라고 하는 이유 때문에 국가 지도자를 선출했다가 역사가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역사가 증명했다"며 "교회에 대한 신뢰도도 땅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김경호 목사(예수살기 상임대표)는 "기독교인이니까 밀어주자 하는 그 잘못된 판단에 나라가 어려워 질 수 있다"며 "그런 일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