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의 후예', '인천상륙작전' 등 홍보 위해 뉴스 동원
- 한 달 여 동안 9시 뉴스에서 '태양의 후예' 10건 보도
- KBS가 투자한 영화 '인천상륙작전' 홍보성 기사 35건
- 황당한 신문 보도 : 조선일보 '귀족 노조', '김영란 법' 기사 등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6년 12월 30일 (금)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 (민주언론시민연합)
◇ 정관용> 오늘은 올해의 좋은 보도, 그다음 올해의 황당한 보도를 골라보겠습니다. 먼저 좋은 보도, 방송과 신문에서.
◆ 김언경> 올해 좋은 보도하면 사실 언론에 대해서 관심이 거의 없는 분들도 딱 떠오르는 것이 있을 거예요.
◇ 정관용> 세월호?
◆ 김언경> 세월호 아니죠.
◇ 정관용> 최순실?
◆ 김언경> 네 최순실. 나쁜 보도는 세월호였고.
올해는 사실 언론이 정치권력과 경제 권력을 제대로 견제하고 감시하는 그 고유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됐을 때 어떤 힘을 주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한 해였습니다.
그 역할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 한겨레와 JTBC의 최순실 게이트 특별취재팀이었다고 생각돼요. 한겨레는 9월 20일 미르, K스포츠재단의 배후에 박근혜 대통령과 그 측근인 최순실이 있다고 처음 폭로했습니다.
◇ 정관용> 최순실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게 바로.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그 보도입니다.
◆ 김언경> 사실 7월 26일 날 TV조선이 미르재단 설립 및 모금 관련 의혹을 보도했지만 TV조선은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꺼내지 않았고요. 8월 이후에 조선일보가 송희영 주필을 두고 청와대와 대립하자 아예 관련 보도들을 내지 않고 몸 사리기를 했습니다. 이때 한겨레가 고군분투하면서 꾸준히 단독 보도를 내면서 파헤쳤어요.
◇ 정관용> 그래요. 사실 TV조선은 이미 최순실 동영상을 지난해부터 갖고 있었다는데도. 참 그걸 일찌감치 했으면 올해의 좋은 보도상 탈 수 있었을 텐데.
◆ 김언경> 그렇죠, 그렇죠. 몸 사리기를 했죠. 한겨레가 사실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 많았던 것이 아닌데 그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고 정말 꾸준하게 굉장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고요.
◇ 정관용> 그렇습니다.
◆ 김언경> 그리고 당연히 JTBC의 최순실 PC 최초 보도. 이것은 권력형 게이트를 국정농단 사건으로 바꿔놓은 대단한 보도였죠.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드러낸 보도였다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보도를 제외하고 올해의 좋은 보도를 말할 수 없어서 이 두 보도는 무조건 올해 최고의 좋은 보도다라고 소개하고요.
◇ 정관용> 한겨레, JTBC의 최순실 관련 보도.
◆ 김언경> 그렇죠. 이것 이외에 너무 아쉬워서, 하나씩 더 선정을 했습니다.
◇ 정관용> 소개해 주세요.
◆ 김언경> 일단 아까 두 보도가 블록버스터 급이라면 나머지 보도들은 평소 같았으면 굉장히 좋은 보도로 선정되었을 내용들인데요. 먼저 신문의 경우에는 경향신문에 나향욱 정책기획관의 “민중은 개, 돼지” 발언 보도.
◇ 정관용> 그게 경향신문이었죠?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
◆ 김언경> 네. 이걸 선정했습니다. 이 보도의 배경이 7월 7일 저녁에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교육부의 나향욱 정책기획관과 교육부 대변인, 대외협력실과장이 경향신문의 정책사회부장, 교육부 출입기자들과 상견례 자리를 가지면서 저녁 식사를 했어요.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같이 있는 자리에서 나향욱 기획관이 “민중은 개, 돼지와 같다. 개, 돼지로 먹고살게만 해 주면 된다, 신분제를 했으면 좋겠다” 등의 황당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 정관용> 그랬죠.
◆ 김언경> 이때 여러 신문사의 기자들이 있어서 당혹감들을 다 느꼈을 거예요. 그런데 경향신문 기자가 굉장히 이것을 문제로 인식을 한 거죠. 이거를 보도를 하게 된 거고요.
당시에 구의역에서 컵라면도 못 먹고 죽은 아이가 가슴 아프지 않은가? 사회가 안 변하면 내 자식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한 기자가 당혹감을 표시하자, 그게 어떻게 내 자식처럼 생각되느냐 그렇게 말하는 건 위선이다라면서 나향욱 정책기획관이 일침을 놓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술자리의 불쾌한 해프닝으로 남을 수 있었던 발언을 가지고 다음 날 경향신문이 지면을 통해서 그대로 기사화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이게 그렇게 대단해?’ 라고도 하지만 사석에서 나온 개인 발언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고위 간부가 이러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거. 그리고 문제 발언을 철회하거나 해명하지 않은 점들을 다 지적하면서 대화 내용을 공개를 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게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지 않고. 특히 신문사 입장에서는 출입처와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그런 점에서 덮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걸 적확히 사안의 보도 가치를 인식하고 시의 적절하게 보도했다는 측면에서 훌륭한 보도라고 이렇게 평가를 했습니다.
◇ 정관용> 경향신문의 ‘민중은 개, 돼지’ 발언 폭로 보도.
◆ 김언경> 네.
◇ 정관용> 방송에서는요?
◆ 김언경> 방송은 JTBC가 워낙 올해 좋은 보도를 여러 가지 했는데요. 어버이연합 게이트 폭로 보도를 저희가 좋은 보도로 선정했습니다.
◇ 정관용> 이것도 JTBC 특종이었나요?
◆ 김언경> 네. JTBC는 4월 17일부터 어버이연합이 전경련으로부터 돈을 받아서 친정부 집회를 열었다고 단독 보도를 했습니다.
보도가 진행될수록 국정원이 개입된 정황이 나타나고 어버이연합이 여러 차명계좌로 기업 지원은 물론 정부 지원까지 받아온 정황 등 여러 가지 새로운 사실들을 드러냈어요. 그래서 이 보도는 관제집회로 여론을 호도하려는 박근혜 정부의 후진적인 인식을 그대로 보여준 보도여서 저희가 좋은 보도로 선정을 했습니다.
◇ 정관용> JTBC의 어버이연합 게이트 폭로. 이게 도화선이 돼서 K스포츠, 미르까지 연결되면서 전경련 해체로까지 가는 그런 한 해였다고 볼 수 있겠군요. 지금까지 올해의 좋은 보도였고. 황당 보도는 어떻게 뽑는 거예요?
◆ 김언경> ‘나쁜 보도’ 라고 하면, 사회에 주는 영향력이 굉장히 큰 보도 중에서 나쁜, 그런 보도를 말한다면, 황당 보도는 “어처구니가 없다”, 이런 느낌의 보도들을 말합니다. 영향력이 막 크거나 아주 유명하게 나쁜 보도는 아니지만..
◇ 정관용> 뭐예요? 그러니까. 딱 예를 들어주시면 될 것 같아요.
◆ 김언경> 방송은요, KBS의 뉴스 사유화 사례들을 뽑았습니다.
◇ 정관용> 뉴스를 사유화한다?
◆ 김언경> 이 뉴스를 사유화한다는 의미는 한마디로 국민의 전파인 방송, 그것도 뉴스라는 굉장히 공적인 기능이 특화된 분야잖아요. 그 뉴스를 자사를 위한 이익으로 활용하는 사례.
◇ 정관용> KBS 이익을 위해서? 인천상륙작전 영화, KBS가 투자했는데 이걸 계속 홍보하는 뉴스 이런 거 말이군요?
◆ 김언경> KBS의 뉴스 사유화 보도가 굉장히 황당했다, 이렇게 지적을 할 수 있고요. 사례를 보면 올해 대표적으로 세 가지였는데 태양의 후예 홍보 보도가 굉장히 많았어요.
◇ 정관용> KBS가 만든 드라마였죠.
◆ 김언경> 네, KBS 드라마였죠. 그래서 이게 박근혜 대통령도 공식석상에서 언급을 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인데요.
드라마가 시작된 2월 24일부터 3월 31일까지 KBS 메인뉴스인 뉴스9가 태양의 후예를 몇 건이나 다뤘나 살펴봤더니 무려 10건이었어요. 그런데 이것이 저녁 메인뉴스에서 자사 드라마를 3일에 한 번꼴로 보도한 셈입니다.
◇ 정관용> 3일에 한 번?
◆ 김언경> 네. 그러니까 내용도 드라마 흥행에 따라 관련 상품 매출이 오르고 있다,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음원도 싹쓸이 했다, 이런 내용들이었어요.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이게 메인뉴스보다는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나 나올 만한 그런 정보들이었죠.
예를 들어서 이런 보도가 있었어요. ‘태양의 후예 특수, 한국 제품 날개’라는 3월 30일 보도에서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첫 회부터 여주인공이 하고 나온 귀걸이. 말 그대로 대박이다. 주인공이 애용하던 홍삼 제품은 1년 전보다 2배 넘게 팔렸다. 이런 식으로 태양의 후예에 나오는 PPL 상품들을 노골적으로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건 정말 너무 심하다, 이런 것도 있어요. ‘태양의 후예 동남아 열풍 총리도 팬’이라는 3월 20일 보도에서는 방콕 특파원이 태양의 후예 인기를 화면에 담고 중국 공안이 이례적으로 송중기 상사병을 주의하라는 경고를 내놨다, 이런 자화자찬 보도를 하고 있거든요.
◇ 정관용> 세 가지가 있었다고 그랬는데 또 뭐가 있습니까?
◆ 김언경> 두 번째는 아까 말씀하신 인천상륙작전 홍보 보도였어요. 인천상륙작전이 자사가 투자했던 영화라는 점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요. 저희가 2015년 8월 12일부터 올해 8월 3일까지 1년간 홈페이지에서 전체 뉴스를 대상으로 해서 인천상륙작전 검색해봤어요. 그랬더니 52건이 되는 거예요.
◇ 정관용> 1년 사이에?
◆ 김언경> 네, 그런데 이 52건 전체가 인천상륙작전 홍보 보도는 아니고요. 북한을 비판하는 보도도 있고 6.25전쟁을 보도하면서 인천상륙작전을 회상하는 보도도 있어요. 그런데 이 보도가 사실은 다 영화하고 연결이 되어 있어요. 보도를 하면서 영화가 언급이 돼요, 계속.
그래서 아주 정확하게 홍보를 하는 보도라고는 할 수 없으나 6.25 얘기하면서 자꾸 끼어서 이야기를 한다거나 이런 식의 보도고요. 아주 직접적으로 영화 홍보를 한 건수도 35건이나 되었습니다.
특히 뉴스광장이라는 아침 뉴스 프로그램에서는 15건이나 영화 홍보성 보도를 내놨어요. 그리고 저희가 더 심각하다고 생각한 것은 홍보 보도가 많았다는 것보다 인천상륙작전과 관련된 보도 지침이 있었다.
◇ 정관용> 지침?
◆ 김언경> 네. 지적한 적이 있는데요.
◇ 정관용> KBS가 스스로 만든 지침?
◆ 김언경> 그러니까 지시를 만들었다는 거죠. 보도를 기자들한테 이런 거예요. 7월 29일 날 통합뉴스룸 문화부팀장이라는 분이 송명훈, 서영민 두 기자에게 평론가들이 부당하게 평점을 낮게 주고 있다, 이렇게 보도하라.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 정관용> 아, 맞아요.
◆ 김언경> 그래서 두 기자가 ‘이런 편향된 리포트를 할 수 없다, 개별 영화 아이템은 홍보가 될 수 있어 과도하게 다룬 적이 없다’며 반발하고 거부를 했습니다.
그러다 KBS 사측이 8월 1일, 상사의 직무를 따르지 않는 건 취업규칙 성실규정 위반이라면서 징계위에 회부를 했어요. 그래서 두 기자가 감봉 2개월의 징계가 떨어졌습니다. 이런 식의 내용들. 그러니까 뉴스를 사유화하다 못 해서 부당한 인사 조치까지 벌어지는 이런 일이 있었어요.
◇ 정관용> 영화 평론가들이 영화에 대해서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평가를 내리는데 문화부 기자들은 그걸 비판할 수 없거든요, 사실. 앞으로도 계속 평론가들하고 만나야 될 사람인데 그런데 그걸 비판하는 기사를 써라?
◆ 김언경> 이런 지시를 하니까 거부를 했더니 징계를 받은 거죠.
세 번째 마지막이 뭐였냐면 고대영 사장이 국회에 나와서 보도국장에게 답변하지 말라고 명령한 사건이 있었어요.
◇ 정관용> 맞아요, 국정감사장에서 했었죠.
◆ 김언경> 그 사건을 KBS가 어떻게 보도했는지를 한번 보면. 10월 11일었는데 ‘수신료 현실화, 언론 자유 침해 논란도’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어요.
이날 고대영 사장의 답변 거부 지시 사태가 있었던 국감을 보도를 했는데 황당하게도 자사에 유리한 내용만 보도하고 고 사장의 답변 거부 지시 장면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TV조선과 채널A는 고 사장의 답변 거부 지시에 초점을 맞춰서 각각 한 건씩 보도를 했습니다. KBS가 굳이 자사 사장이 나온 국감을 따로 보도하면서 정작 고대영 사장이 물의를 일으키는 그런 장면은 삭제해버린 것이죠. 게다가 또 이 보도에서 KBS가 자신들이 경영이 어렵다, 수신료를 올려줘야 된다 이런 식의 내용은 그 의원들이 말한 내용은 다 전해서 제대로 보도를 했어요.
게다가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마치 수신료 현실화를 위해서 수신료를 올려줘야 된다라는 식의 발언을 한 것처럼 굉장히 교묘하게 편집하는 이런 보도들도 해서요. 정말 대표적인 사유화 보도다, 이렇게 봤습니다.
◇ 정관용> 경영이 안 좋으니까 수신료 올려야 한다는 쪽만 보도하고. 그런데 KBS가 제대로 공영방송으로서의 보도 기능을 못 하니까 국민 여론이 안 좋은 거 아니냐라고 하는 식의 질문들에 대해서.
◆ 김언경> 그런 건 나오지 않았어요.
◇ 정관용> 보도국장은 답변하지 말라고 한 거 이런 거는 아예 보도를 안 했다?
◆ 김언경> 네.
◇ 정관용> 다음 황당한 신문 보도는요?
◆ 김언경> 황당한 신문 보도는 조선일보가 또 뽑혔어요. 세 가지 보도인데요. 먼저 ‘고임금 투톱만 남은 추투’라는 보도였습니다.
◇ 정관용> 기억납니다.
◆ 김언경> 생각나시죠?
◇ 정관용> 이거 명백한 오보였죠?
◆ 김언경> 네. 일단 현대자동차 노조와 철도 노조가 각각 민간과 공공부문 파업에서 파업 대표선수들만 남았다라고 이런 식으로 보도를 하면서 함께 파업을 벌였던 금융 노조와 다른 공공부문 노조는 높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자기 밥그릇만 챙긴다, 국민의 따가운 눈총에 짧게는 하루, 길게는 나흘 정도 만에 파업을 접었다. 공공부분 평균보다 높은 임금을 받는 철도 노조 그러면서 괄호 열고 6700만원이라고 밝혀줬거든요. 이런 외부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라는 등의 내용을 보도를 했습니다.
그러자 김영훈 철도노조위원장이 3일 뒤에 미디어 오늘 기고를 통해서 이 보도에 대해서 반박을 했는데요. 당시 반박을 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 노조에 따르면 지난 29일까지 14개 사업장, 6만 1810명이 파업에 참가했고. 10월 4일에는 10개 노조에서 4만 4000명이 파업에 참가했다. 그러니까 파업을 철도 노조만 한 것이 아니다라는 식의 내용을 이야기를 했고요.
◇ 정관용> 사실 관계조차 다르다, 틀렸다?
◆ 김언경> 그렇죠. 임금 이야기도 틀렸다라고 반박을 했습니다. 저희는 이 보도가 단순 오보 차원을 넘어서 전형적인 귀족 노조 프레임을 강조하려다가 생긴 어떤 왜곡 또는 오보였다 이렇게 생각해서 황당 보도로 정했습니다.
또 하나의 황당 보도는 조선일보의 ‘한우의 한숨, 굴비의 비명’이라는 5월 12일자 보도입니다.
◇ 정관용> 김영란법 관련해서?
◆ 김언경> 그렇죠. 이거 굉장히 유명한 보도예요. 김영란법을 흔드는 대표적인 보도로 손꼽힙니다.
5월 12이면 국민권익위원회가 김영란법을 입법 예고한 지 3일이 지난 시점이었어요. 그런데 조선일보가 1면에 아주 크게 한우선물세트와 굴비선물세트가 대폭 축소된 사진을 큼지막하게 걸고 김영란법 때문에 내수가 위축됐다, 농어민 시름이 깊어졌다, 이런 보도를 5건이나 냈습니다.
◇ 정관용> 5건이나요?
◆ 김언경> 네. 그래서 평소 농어민을 엄청나게 걱정한 것 같은 인상을 주는 이런 보도를 했죠. 그런데 저희가 마지막으로 세 가지를 황당 보도로 꼽았는데 마지막 보도를 보시면. 조선일보가 농민을 과연 걱정하고 있는가 의심할 수밖에 없는 그런 보도였는데. 사설인데 쌀 과잉 생산도 원인, 해법 알면서 못 푸는 한국병이라는 10월 7일자 사설입니다.
이 보도에서 농민을 쌀값 보장을 해 달라고 떼쓰고 세금이나 축내는 존재로 낙인찍는 이런 망언을, 제가 보기에는 망언이에요. 망언을 했습니다.
◇ 정관용> 이 사설에서 준공무원 이런 얘기 나오는 거죠?
◆ 김언경> 맞아요. 준공무원 이야기를 하죠.
◇ 정관용> 농민을 준공무원이라고 칭하는.
◆ 김언경> 정부의 정책에 반발하는 노동조합과 농민을 노동자는 귀족노조, 농민은 준공무원 이렇게 부르면서 그들이 절박하게 생존권을 위해서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가치를 폄하하는 이런 보도를 했다. 그래서 저희가 나쁜 보도지만 황당한 보도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 정관용> 좋은 보도, 나쁜 보도, 황당한 보도. 이렇게 각각 방송과 신문에서 정리해 봤고. 올해 마지막 방송이니까 언론 관련 시민운동 단체로서 시청자들께 마지막 하실 말씀이 있으세요?
◆ 김언경> 사실 제가 계속 이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계속 놓쳤어요.
◇ 정관용> 뭐예요?
◆ 김언경> 이용마 MBC 기자, 해직 기자죠. 해직 기자가 굉장히 중병을 지금 앓고 계신데 MBC에서 해고된 지 굉장히 오래된 상태로 지금 투병 중이세요. 그래서 해직언론인들이 지금도 있다라는 사실을 국민들께 꼭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 정관용> 많죠, 해직 언론인이.
◆ 김언경> 많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현재 방송장악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및 징계 그리고 언론인 회복.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 언론의 명예회복, 이런 게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특히 지금 부역 언론인이라는 표현 굉장히 많이 쓰더라고요. 그런데 부역 언론인을 찾아내는 일, 이런 작업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고통 받고 있는 해고자들에 대해서 원상복직하고 그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주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이용마 기자, 상태는 조금이라도 좋아졌습니까? 어떻습니까?
◆ 김언경> 어저께 같이 해고당하신 박성재 기자께서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보고 저는 울었어요. 그러니까 너무나 많이 야위셔서 활짝 웃고 있기는 하지만 아주 많이 병색이 짙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몇 번을 통화를 했는데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해고자 문제에 대한 모티브로만 사용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 이야기가 어떤 감정소모가 아니고 반드시 국민들에게 해고자 문제 그리고 공영방송 정상화 문제로 이어지게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어요.
◇ 정관용> 해직 언론인 문제 잊지 맙시다. 이 말씀 주신 거고.
◆ 김언경> 부탁드립니다.
◇ 정관용> 이용마 기자도 빨리 쾌유했으면 좋겠네요. 미디어 포커스, 올해 마지막 순서였습니다. 오늘 수고하셨고요. 한 해 동안 애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언경>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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