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 주관으로 박정희 기념관 리모델링 방안을 찾아내라고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검찰은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의 공판에서 안 전 수석의 보좌관 김건훈씨의 태블릿PC를 증거로 제시했다.
김씨 태블릿PC의 ‘대통령 주요지시사항 이행사항 보고’ 가운데 지난해 3월 14일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박정희 기념관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구체적 방법으로 좌승희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미르재단 등과 논의해 홀로그램 미디어 등을 재정비할 것을 제시했다.
안 전 수석은 8월 2일 “기념관 리모델링 방안 강구 중. 해외사례 연구 등을 감안해 검토 중. 계획 수립 완료 후 지원방안 마련”이라고 보고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민정수석실’이 기념관 리모델링을 ‘주관’하라고 꼼꼼한 지시를 내렸다. 당시 민정수석은 우병우 전 수석이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재단 운영에 깊이 관여한 것이 확인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퇴임 후 미르재단 이사장에 취임하려 했다는 의혹과 우 전 수석의 ‘최순실 국정농단’ 방조 의혹이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