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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 신문선 "총재 선거, 미등록 선수와 싸운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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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선' 신문선 "총재 선거, 미등록 선수와 싸운 격"

    신문선 명지대교수가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직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아쉽게 낙선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등록되지 않은 선수가 등록된 선수와 붙는 희한한 게임이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직에 출마했다 낙선의 아픔을 겪은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선거 과정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문선 교수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총재 후보로 등록하고 나서 대의원들에게 공청회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조차 보장받지 못했다"면서 "공식적인 후보니 연맹 기자진을 쓰겠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다"고 토로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6일 제11대 총재를 뽑는 선거를 진행했다. 후보자는 신문선 교수 단 한 명이었다. 정기총회에 참석한 24명 가운데 권오갑 총재를 제외한 23의 유효선거인단이 투표에 나섰다. 결과는 찬성 5표, 반대 17표, 무효 1표로 과반수 표를 얻지 못한 신 교수의 낙선으로 끝이 났다.

    신 교수는 총재직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했지만 분명한 상대가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6일 후보가 공표되고 연맹이 선관위와 관련된 긴급 이사회를 열었다. 그리고 이사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만에 하나 후보가 취임을 받지 못하면 권오갑 총재가 연임할 수밖에 없지 않냐는 취지의 얘기가 나왔다. 이런 부분이 기사화되면서 저와 권오갑 후보의 대결로 이게 치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어 "축구경기는 11명이 뛴다. 그런데 등록되지 않은 선수가 등록된 선수와 맞붙는 희한한 게임이 되어버렸다"고 덧붙였다.

    연임을 위한 권오갑 총재의 움직임도 신 교수에 포착됐다. 그는 "연맹 고위층과 직접 만나 권오갑 총재가 연임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선거운동 기간에도 범현대가인 권오갑 총재와 축구협회 정몽주 회장측 대표들이 투표권을 갖고 있는 대의원을 만나러 다녔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지난 시즌 일어난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의 심판 매수 사건도 현대가의 입김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그는 "축구협회가 현대 아닌가. 전북 현대가 심판 매수로 인해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 세월이 가도 이것은 또다른 승부조작이나 심판 비리가 터질 개연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신 교수의 도전은 프로축구 위상을 되찾기 위함이었다. 그는 "프로축구가 팬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시청률은 바닥을 기고 있다"며 "의사가 돼서 수술을 통해 프로축구 이미지를 개선하려 했는데 너무 이상한 게임에 휘말려버렸다"고 아쉬워했다.

    비록 총재 선거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자신은 절대 지지 않았다고 신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축구경기는 90분간 경기를 하면 끝난다. 심판의 오심도 있을 수 있고 경기가 끝난 이후에 경기의 승패는 뒤집을 수가 없다. 그것을 비유해서 결과는 승복하지만 절대로 나는 지지 않았다"면서 "23표 가운데 5표를 얻은 것은 소중한 가치라고 판단한다. 그리고 폐쇄성 있는 연맹에 대한 그런 그 벽을 허물기 위해서 한 시도는 분명히 큰 울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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