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올림픽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환호하는 박상영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16 리우올림픽 펜싱 에페 결승전에서 '할 수 있다'를 되뇌며 극적인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박상영(22·한국체대)이 2017년 목표를 그랜드슬램 달성으로 세웠다.
대한체육회는 18일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2017 국가대표 훈련개시식 및 체육인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박상영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여자 유도의 간판 정보경(안산시청)과 선수단 대표로 선서를 낭독했다.
박상영은 올림픽을 마치고 그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방송 출연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엮은 책 '박상영의 우리는 할 수 있다'도 출간했다. 경기 외적인 활동을 하면서도 훈련 역시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난해 올림픽 피로가 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나선 제9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예선 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한 달 뒤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2016년을 세계랭킹 1위로 마무리했다.
2017년에도 박상영은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다음주 월드컵 대회 참석을 위해 독일로 떠난다. 그리고 3월에는 캐나다 밴쿠버로 이동해 대회를 치른다.
박상형은 2017년에 치러지는 수많은 대회 속에서도 7월 독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석권을 목표로 삼았다. 올림픽과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모두 제패한 그는 세계선수권만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이라는 금자탑을 쌓는다. 박상영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 가장 큰 목표다. 금메달을 따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불안 요소는 존재한다. 에페 최강자로 우뚝 선 박상영이기에 상대 선수들의 견제도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물론 박상영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은 아니다. 그는 "상대 선수들이 견제를 많이 하겠지만 지금의 것을 유지하고 더 날카롭게 가다듬을 생각이다"라며 "평정심을 잘 유지해 반드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상영은 최근 집중력 강화를 위해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거창한 것은 아니다.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에 대해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조언을 받고 있다"라며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기 때문에 성적에 대한 불안감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것들을 내려놓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털어놨다.
국가대표 선수를 대표한다는 것도 박상영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는 "국가대표 선수를 대표해 앞에 섰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한다. 다음에 또 선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