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외제차를 이용해 상습적으로 고의사고를 내 1억2000만 원을 챙기고 범행수법을 지인들에게 알려준 전 보험설계사가 범행에 사용된 블랙박스 때문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31일 사기 등의 혐의로 김 모(31) 씨를 구속하고, 강 모(29)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 2015년 1월 자신의 BMW 차량으로 성남시 분당구의 한 도로에서 진로 변경하는 차량에 고의로 접촉사고를 낸 후 보험사로부터 900만 원을 받아 챙기는 등 지난해 12월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18건의 고의사고를 내고 1억2000만여 원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또 지인들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범행 방법을 알려주고 고의사고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 9월 자신이 범행수법을 알려준 지인 강 모(29) 씨의 차량이 화물차에서 떨어지는 모래를 맞았다며 제출한 블랙박스 자료에서 김 씨와 범행을 논의하는 통화내역을 찾아낸 경찰에 의해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보험설계사 경력을 갖고 있어 보험금 지급요청 방법과 취약점들을 알고 이를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급 외제차를 이용한 보험사기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