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5선발을 넘어 6선발까지 준비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5선발이 아니라 6선발까지 준비시킬 생각이다."
두산 베어스는 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한 팀에 한 명 나오기도 힘든 15승 투수가 무려 4명이나 쏟아진 팀이다.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판타스틱4'라는 이름으로 불릴 정도로 지난해 강력함을 뽐냈다.
'판타스틱4'를 앞세운 두산은 한국시리즈 2연패까지 일궈냈다. 하지만 마지막 퍼즐이 남았다. 다른 팀이 들으면 욕심이 과하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1~4선발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5선발을 찾아내는 작업이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5선발을 넘어 6선발까지 구상하고 있다. 이미 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갖췄지만 더욱 강력한 투수진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겠다는 각오다.
두산은 지난달 30일 호주로 출국해 2017시즌 담금질에 돌입했다. 지난해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뽐낼 수 있는 기회의 땅인 셈이다. 김 감독도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을 맡을 옥석을 가려낼 생각이다.
김 감독은 1일 구단을 통한 인터뷰에서 "안규영, 고원준 외에 신인 박치국, 김명신을 작년 마무리캠프 때 지켜봤다. 두 선수(박치국-김명신) 모두 스피드나 구질이 모두 좋았다. 충분히 경쟁력 있는 좋은 공을 갖고 있다"고 5선발에 어울릴만한 선수의 이름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이어 "이 선수들 외에도 몇몇 선수들을 함께 보면서 준비시킬 계획이다. 특정 선수를 5선발로 정하기에는 아직 확고한 게 없다"면서 "조금 더 준비하고 캠프를 통해 지켜볼 생각이다. 이번 시즌에는 5선발이 아니라 6선발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사실 두산의 고민은 선발진보다 불펜진 운영이다. 강력한 선발에 비해 불펜은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설상가상으로 불펜의 핵심 요원인 이용찬과 정재훈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해결책이 없는 것도 아니다. 김 감독은 "이용찬은 전반기에 돌아올 것 같지만 정재훈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이번 캠프 기간 홍상삼, 함덕주, 이현호, 조승수 등 중간에서 역할을 해줄 선수들의 기량과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해결책을 모색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김 감독이 추구하는 바는 확실하다. 기존의 팀 컬러를 유지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할 생각이다. 전체적인 틀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번트나 슬래시 등 여러 작전 상황에서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고 플레이하게끔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