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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친박을 보는 불편한 시선들…들끓는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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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친박을 보는 불편한 시선들…들끓는 자유한국당

    탄핵심판 앞두고 "탄핵기각" 주장에 내부 불만…지도부도 "자제하라"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일이 다가오면서 여당인 자유한국당 내부도 들끓고 있다.

    탄핵 기각을 당론으로 요구하는 강성 친박과 이들과 거리를 두고 있는 어박(어정쩡한 친박)간 불편한 동거가 계속되면서 불협화음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 "우리가 이익단체냐" vs "국회의원 개인 소신"

    당직을 맡고 있는 자유한국당 한 의원은 최근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집회에 나와 사회를 봐 달라는 동료 의원의 부탁을 정중히 거절했다.

    그는 탄핵 기각을 당론으로 정하자는 윤상현 의원의 성명서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국회의원으로서 "도리가 아니다"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 의원은 "광장의 민심을 대변하는 것은 좋지만 국회의원의 역할은 이익집단을 대변해주는 게 아니지 않냐"며 "여러 의견을 골고루 듣고 타협하고 융합할 수 있는 중간 역할을 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반면 핵심 친박으로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은 윤상현 의원을 비롯해 김진태 의원 등 일부 강성 의원들은 지도부를 상대로 탄핵 기각 당론 채택을 주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김진태, 박대출 의원(좌측부터)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선고를 기각 또는 각하시켜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김진태 의원은 7일 소속 의원 56명의 서명을 받아 "탄핵을 각하 또는 기각해달라"는 탄원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하기도 했다.

    헌재 결과에 대한 의견 표시를 자제하라는 지도부의 요청에도 그는 "국회의원 개개인의 자발적 의사"라며 "압력이 아니라 탄원서"라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은 8일 대통령 대리인단 이상용 변호사를 초청해 탄핵심판을 점검하는 세미나를 열며 여론전을 펼 예정이다.

    ◇ 지도부에 "태극기 집회 당 입장 밝혀라" 압박…인명진 "참지 않겠다"

    강성 친박들의 주장에 지도부도 난감한 입장이다. 반성과 자숙을 내걸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의원들의 이같은 강성 발언이 당 지지율 정체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정당 차원에서 특정 결론을 미리 내리고 헌재를 협박하고 대중을 선동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라며 "국민과 역사 앞에 엄숙한 자세로 탄핵심판에 승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명진 위원장도 "정치적 소신과 자유보다도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찾는 게 우선시돼선 안 된다"며 "대한민국이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정치인들의 언행이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지도부 내에서도 태극기 집회와 탄핵 기각 당론 채택을 두고 인명진 위원장과 갈등 양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는 함진규 의원은 지난 6일 비상대책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인 위원장에게 "태극기 집회에 대한 당의 스탠스가 뭐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인 위원장은 "당장은 참고 있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참지 않겠다"는 말로 어색한 상황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의원들 사이에서도 '강성' 의원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 한 재선 의원은 "당을 위해 태극기 집회에 간다기보다는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집회에 참석하는 사람이 몇몇 있다"며 "그 사람들이 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뭘 했는지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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