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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환하게 웃으며 사저로…"진실은 밝혀질 것"

사회 일반

    朴 환하게 웃으며 사저로…"진실은 밝혀질 것"

    • 2017-03-12 20:18

    박 전 대통령 지지자 천여명 "탄핵 무효" 고함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인용 사흘만인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퇴거해 삼성동 사저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12일 저녁 7시 37분쯤 서울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을 통해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청와대 전 대변인이기도 한 민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들어간 이후 기자들에게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 못해 죄송하다", "저를 믿고 성원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고 이 모든 결과는 제가 안고 가겠다"고 적힌 쪽지를 읽었다.

    이처럼 네 문장으로 이루어진 입장이 전부였고, 화합과 위로의 메시지는 없었다.

    민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 인용 판결을 승복하는 것인지 여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할 말이 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것을 물을 시간은 없었고 전해 드린 게 다"라고 답했다.

    앞서 어둠이 이미 짙게 깔린 7시 17분 청와대 정문을 나선 박 전 대통령은 독립문 방면 사직터널을 지나 서울역과 반포대교를 거쳐 올림픽 대로, 영동대로를 타고 20분만에 목적지에 도달했다.

    이 차량은 경호원들에게 둘러 싸인 채 보행 속도 수준으로 느리게 사저 정문으로 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인용 사흘만인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퇴거해 삼성동 사저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정문 근처에 다 와 차량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예상과는 달리 밝은 표정으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사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자유한국당 서청원, 윤상현, 최경환 의원 등 친박 정치인들과 악수를 나눴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이 인용되고 사흘 동안 청와대 대변인을 통한 간접 메시지조차 남기지 않았지만, 이 곳에서는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데 10분 가까이를 할애했다.

    하지만 끝까지 국민을 향한 공식적 메시지는 직접 말하지 않고 47분쯤 사저로 들어갔다. 이후 민 전 청와대 대변인의 입을 빌려 나온 말도 탄핵 사유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메시지다.

    삼성동 사저 인근은 태극기를 든 박 전 대통령 지지자 1천여 명과 내외신 취재진 1백여 명, 경찰 병력 2천여 명이 들어차 발 디딜 틈 없는 상황이다.

    앞서 오후 5시가 넘어가면서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한 친박 단체 회원들은 골목길을 가득 채웠고 곳곳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고 있다.

    이들은 연신 "박근혜", "탄핵 무효" 등을 외치면서 경찰과 취재진들을 밀치는 등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고 있다. 소리내서 우는 참가자들도 눈에 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사저로 들어가고 밤 8시가 넘어가면서 일부 참가자들은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배치 경력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살핀다는 방침이다.
    사저 도착 박근혜 전 대통령 입장문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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