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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에이스다' 이정현 "오세근 퇴장 이후 책임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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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니까 에이스다' 이정현 "오세근 퇴장 이후 책임감 느껴"

    '동근이 형이 막아도 쏜다' 인삼공사 이정현이 14일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점슛을 쏘고 있다.(울산=KBL)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안양 KGC인삼공사 이정현(30 · 191cm)이 승부처에서 에이스의 진면목을 보이며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이정현은 1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9점 4도움을 올렸다. 기록으로는 대단하지 않았지만 4쿼터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활약으로 팀의 70-61 승리를 이끌었다. 3연승을 거둔 인삼공사는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4쿼터에서 이정현은 3점슛 1개 포함, 5점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데이비드 사이먼(33점 16리바운드)과 절묘한 2대2 플레이로 득점을 이끌어내며 도움을 3개나 기록했다. 상대가 거세게 추격해온 상황에서 나온 값진 플레이였다.

    당초 이정현은 1차전에서 22점을 넣었지만 2차전에서는 4점에 머물렀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1차전에서 이정현에게 너무 많은 점수를 내줘 2차전은 막아야 했다"면서 "3차전도 이정현 수비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3쿼터까지는 그랬다. 이정현은 1쿼터 2점, 3쿼터 2점 등 4쿼터를 앞두고 4점 1도움에 머물렀다. 최고의 수비수 양동근이 이정현을 맡으면서 공조차 제대로 만지지 못했다.

    하지만 어려울 때 에이스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 특히 오세근이 5반칙으로 물러난 4쿼터 중반 이후 이정현은 3점슛과 절묘한 도움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경기 후 이정현은 왼허벅지에 얼음을 감은 채 인터뷰실로 들어왔다. 1차전에서 당한 타박상이 완전히 낫지 않은 것. 이정현은 "다들 뛰는데 쉴 수 없었다"면서 "타박상이라 슛 밸런스가 무너지긴 했지만 다른 방법으로 도움을 주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상대 집중 견제까지 다른 선수들의 기회를 봤다. 이정현은 "사이먼과 오세근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외곽 사이드에서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세근이가 나간 이후에는 해결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사이먼이 워낙 잘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챔프전에 대한 각오도 다졌다. 이정현은 "2011-12시즌 때는 신인이었고 식스맨이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고참이 됐다"고 5년 전을 돌아봤다. 이어 "서울 삼성이든 고양 오리온이든 우리 농구로 이겨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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