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2017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25일 열린 4번째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설을 두고 또 다시 격돌했다.
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로 열린 '19대 대선후보 원탁 토론회'에서 홍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토론의 첫 번째 상대로 문 후보를 지목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수수설을 제기했고, 두 사람의 설전이 이어지면서 사회자인 손석희 JTBC 사장이 이례적으로 4차례나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홍 후보는 "지난번 TV토론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640만 달러를 이야기할 때 노 대통령께서 직접 받은 것이 아니고 가족이 받았다고 했는데 노 대통령은 돌아가셨고 가족들이 직접 받았으면 (검찰이) 이것을 재수사하고 640만 달러는 뇌물이니 환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문 후보는 "뇌물이 되려면 노 대통령이 직접 받았거나 노 대통령의 뜻에 의해 (돈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홍 후보도 법률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가 "수사기록을 보면 노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에게 요구했다고 한다"고 반박하자 문 후보는 "이보세요. 제가 그때 입회한 변호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홍 후보는 "(문 후보가) 말을 버릇없이 한다"고 되받았고, 문 후보는 "(홍 후보가)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니…"라며 얼굴을 붉혔다.
결국 손석희 사장이 "첫번째 주도권 토론은 정책검증을 하기로 했다"며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홍 후보가 "사법정책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하자 손 사장은 "1차 주도권 토론은 정책검증에 맞춰서 하면 좋겠다"고 재차 요청하면서 관련된 언쟁이 일단락 되는듯 했다.
25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2017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손석희 JTBC 앵커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그러나 홍 후보는 제차 "문 후보가 점잖은 분인줄 알았는데 지난번에 2번이나 (제게 640만 달러 수수설에 대해) '책임질 수 있냐'고 협박하고 송민순 전 장관도 고소하는 등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국민을 상대로 고소하고 자기한테 불리하게 나오면 협벽하면 되냐"며 "대통령이 되려면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고 비꼬았다.
이런 지적에 문 후보는 "제가 노 대통령 (검찰) 조사에 입회한 뒤 '노 대통령이 그 사건에 관련됐다는 아무런 증거를 검찰이 갖고 있지 않다'고 브리핑했다"고 반박헀고 홍 후보는 "그럼 (노 대통령이) 왜 돌아가셨냐"며 재반박했다.
문 후보는 "홍 후보가 허위 사실관계를 늘어놓고 그런 전제하게 질문하는 것 아니냐"고 일침을 가하자 홍 후보는 "(문 후보가) 저도 고발하면 되지 않느냐"고 맞서면서 손 사장이 또 다시 개입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돌아가신 대통령을 그렇게 욕 보이느냐"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고 홍 후보가 "욕 보이는 것이 아니"라고 다시 격돌하며 손 사장이 3번째 중재에 나섰다.
이후 문 후보는 "홍 후보는 국민들이 다 가본 노 대통령의 사저도 '아방궁'이라는 터무니없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꼬집었고 "홍 후보가 경남지사를 한 뒤 봉화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을) 참배한 뒤 '노무현 대통령은 나와 생각이 다르지만 참으로 훌륭한 대통령'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말했다.
이에 홍 후보가 "그것이 뇌물이랑 무슨 상관이 있냐"고 발끈하면서 손 사장이 "그 말은 일단 정리를 좀 하자"고 4번째 중재에 나섰고, 홍 후보는 "아방궁은 (노 전 대통령의) 집 자체를 두고 한 것이 아니라 집 주위에 들어간 세금이 1천억 원 이상이라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와 설전이 이어져 주도권 토론에 주어진 시간 대부분을 사용하면서 홍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1차례 밖에 사용할 수 없는 '1분 찬스'를 사용해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후보에게 질문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대선후보 측 관계자들은 각 후보가 주도권 토론에서 3명 이상의 후보에게 질문을 하도록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