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플레이트 위에서 주먹이 오가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경기에서 벌어진 일이다.
두 팀은 25일(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맞붙었다. 그리고 두 차례의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난 등 난투극을 벌였다.
몸에 맞는 공이 발단이 됐다. 5회초 뉴욕 양키스의 게리 산체스가 디트로이트 선발 투수 마이클 풀머의 공에 맞고 출루했다.
이후 양키스의 바뀐 투수 토미 케인리가 6회말 2사 이후 미겔 카브레라의 등 뒤로 공을 던졌다. 주심은 보복성이 짙다고 판단해 지체없이 케인리에 퇴장 명령을 내렸다.
양키스의 조 지라디 감독은 즉시 뛰쳐나와 주심에 강하게 항의하다가 그 역시 퇴장됐다.
투수와 감독의 퇴장으로 사태가 진정되는 듯싶었지만 이번에는 카브레라와 양키스의 포수 오스틴 로마인이 설전을 벌였다.
카브레라는 감정이 상한 듯 로마인의 어깨를 밀쳤고 결국 주먹다짐으로 번졌다. 양 팀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달려 나왔고 로마인과 카브레라의 퇴장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두 팀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이후에도 두 차례나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7회말 양키스의 불펜 투수 델린 베탄시스가 강속구로 제임스 맥켄의 헬멧을 맞혔다. 이날 경기의 두 번째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베탄시스와 롭 톰슨 벤치 코치는 퇴장당했다.
디트로이트도 보복성 사구를 던졌다. 알렉스 윌슨은 8회초 토드 프레이저의 몸을 향해 공을 던졌고 이날 양 팀의 세 번째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주심은 윌슨과 디트로이트 브래드 아스머스 감독에 퇴장을 명령했다.
양키스와 디트로이트는 3차례의 벤치 클리어링 끝에 선수 5명과 감독 2명, 코치 1명 등 총 8명이 퇴장당했다.
디트로이트가 10-6으로 승리했지만 양 팀 모두에 상처만 남은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