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의 새 외국인 선수 파토우 듀크는 자신의 한국 무대 데뷔전이었던 한국도로공사와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1차전에서 정상 컨디션이 아닌 몸으로도 '에이스'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2017~2018시즌을 준비하는 GS칼텍스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세네갈 출신의 파토우 듀크를 지명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V-리그 여자부의 사상 첫 아프리카 출신 선수는 물론이고, 외국인 선수 가운데 비교적 단신(180cm)인데다 나이도 32세로 많았다. GS칼텍스의 선택은 신장은 작아도 점프와 순발력, 배구 센스로 차상현 감독이 추구하는 ‘스피드 배구’에 딱 맞는 선수라는 평가였다.
비록 ‘에이스’ 이소영이 국가대표팀에 소집됐다가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2017~2018시즌을 고스란히 치료와 재활에 매진해야 하는 대형 악재가 발생했지만 GS칼텍스는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GS칼텍스는 14일 충남 천안의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예선 A조 1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16-25 16-25 25-18 25-19 16-1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도로공사의 외국인 선수 이바나가 양 팀 최다 27득점으로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였지만 GS칼텍스는 듀크가 팀 내 최다인 19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강소휘(17득점)와 표승주(16득점)가 힘을 보태 값진 역전승을 가져왔다.
경기 전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듀크의 몸 상태가 기대치의 6, 70%에 불과하다며 완전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연습경기 때는 괜찮은 기량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한국에서의 첫 공식 경기에 나섰다.
1세트에 1득점에 그친 듀크는 2세트에는 교체 투입돼 득점 없이 범실만 3개를 하고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뒤늦게 몸이 풀린 듯 3세트에 7득점, 4세트에 5득점하며 강소휘, 표승주와 함께 마지막 5세트까지 경기를 이끌었다. 마지막 세트에도 듀크는 6득점을 몰아쳤다.
듀크는 스피드와 점프는 좋지만 힘이 부족한 분명한 장단점을 첫 경기에서 선보였다. 하지만 듀크는 부족한 힘을 경험으로 극복했다. 30대 베테랑답게 상대 코트를 읽어 빈틈으로 정확하게 찔러 넣는 연타를 높은 탄력에서 이끌어 내는 스파이크와 함께 적절하게 분배하며 도로공사를 괴롭혔다.
경기 후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해결해야 팀 전체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3세트 이후로 듀크가 페이스를 찾으면서 팀 전체의 리시브와 수비도 잘 됐다”고 승리 비결을 소개했다.
차 감독은 “경기 후 듀크가 ‘1, 2세트는 내 몸이 아니었다’라며 사과까지 했다”면서 “훈련을 끝까지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체력이나 근성도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