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휴업관련 관계부처 대책회의.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18일 집단휴업을 추진해온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산하 투쟁위원회가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 한유총 지도부가 집단휴업 철회 방침을 재차 확인해 사실상 18일 휴업은 무산됐다.
한유총 관계자는 17일 "한유총 이사회의 공식입장이 '집단휴업 철회'로 재차 확인된만큼 (휴업을 추진해온) 투쟁위원회의 역할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사회를 통해 해체하는 절차만 남았다"고 전했다.
한유총 투쟁위는 한유총 지도부와 정부 간의 '휴업철회' 합의에 반발해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의 합의안이 당초 물밑 협상안과 다르다'며 18일 집단휴업 강행과 추가 집단휴업 가능성을 밝혔다.
추이호 투쟁위원장은 "기자회견은 한유총 최정혜 이사장의 승인을 받아 대신 하는 것"이라며 "최 이사장이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 이사장은 "병원에 간 적도 없다"며 "투쟁위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아무 것도 전달받은 게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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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유총 지도부는 12개 시도 지회장 및 회원의 동의를 얻어 16일 밤 '18일 집단휴업 철회' 방침을 재차 못박았다. 서울과 대구, 광주, 대전, 울산, 경기, 충북, 충남, 전남, 경북, 제주, 인천 일부 등이 지도부 방침에 따라 18일 집단휴업을 철회했다.
한유총 지도부는 또 1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단휴업 철회를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한유총 지도부의 반격에 강경투쟁 방침을 주장해온 추이호 투쟁위원장은 위원장 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유총 관계자는 "추 투쟁위원장이 단체 SNS방을 통해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공식적으로 이같은 사실을 알려오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유총 지도부가 집단휴업 철회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여기에 대다수 지역 지회장들가 동참하는 반면 강경파인 투쟁위는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이면서 18일 집단휴업은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유총 관계자는 "현재 대다수 유치원들이 정상적으로 수업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한유총 소속 사립유치원의 90% 정도는 휴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경 의사를 고수하고 있는 소수의 개별 유치원들은 18일 집단휴업 의사를 여전히 밝히고 있어 일부 학부모들의 불편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