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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현대건설, 반포라는 '大魚' 낚았지만…

    과열 수주경쟁 과정 보면 개운치 않은 뒷맛

    총 사업비 10조원 규모로 사상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가 열린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최종 선정된 현대건설 관계자와 조합장이 손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투표결과는 조합원 총 2250여명 가운데 현대건설이 1295표, GS건설 886표, 무효 13표로 잠정집계됐다. (사진=황진환 기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혔던 반포주공1단지 시공권이 현대건설로 결정됐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전 승리로 웬만한 대형 건설사의 1년 수주액 규모인 공사비만 2조6천억원에 이르는 그야말로 '대어'를 낚게됐다.

    또, 반포 일대 한강변을 낀 랜드마크 아파트 단지를 또 하나 시공하게 돼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일 수 있어 향후 재건축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측은 승리의 요인으로 "건설 명가로서 현대건설의 100년 주거 명작을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자평했다.

    또, 반포1단지의 새 이름인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는 '하이엔드', '최상급 클래스'의 뜻으로 반포1단지를 한강변 최고의 아파트로 재탄생시키겠다는 현대건설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향응과 비방'으로 얼룩진 현대와 GS 두 대형 건설사의 과열 수주경쟁 과정을 되돌아보면 뒷 맛이 개운치 않다.

    수주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수십만원대의 굴비세트를 비롯한 선물공세와 고급호텔 코스요리를 포함한 설명회 등 '향응·접대'는 그야말로 기본이었다.

    반포 일대는 두 회사가 내건 광고영상과 현수막으로 도배됐고, 홍보대행사 등을 통한 상대방 회사에 대한 흑색선전은 수주전 내내 난무했다.

    총 사업비 10조원 규모로 사상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가 열린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최종 선정된 현대건설 직원들이 조합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여기에 경쟁 막판 현대건설이 제시한 현금 7천만원 고액 이사비 지원 공약까지 나오면서 혼탁 양상은 정점으로 향했다.

    결국 정부가 민간 아파트 시공사 선정과정에 개입해 시정명령을 내리는 초유의 일까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과도한 출혈 경쟁으로 패자인 GS건설은 물론, 승자인 현대건설도 앞으로 내건 공약 조건을 이행하려면 큰 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어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이번 수주를 위해 3년간 공을 들여 온 GS건설이 막판 현대건설의 '고액 이사비' 제공 공약 등을 문제삼아 불복 소송을 제기할 경우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과열·혼탁 경쟁을 지켜 본 잠재적 부동산 수요자들에게 '강남 불패', '될 곳은 된다'는 생각을 한층 강화시켜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심화는 물론 자칫 가격 인상을 부채질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이와관련 "이번 기회에 재건축 수주전이 깨끗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시공사 선정 과정을 다시 한 번 재점검하고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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