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사진=KLPGA 제공)
박성현(24) 시대가 활짝 열렸다. 미국 진출 첫 해 세계랭킹 1위를 찍으면서 각종 타이틀을 싹쓸이 할 기세다.
박성현은 6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평균 8.4056점을 기록, 8.3818점의 유소연(27)을 제치고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2006년 만들어진 여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이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한국 선수로는 신지애(29)와 박인비(29), 유소연에 이은 네 번째다. 박인비가 최장 기간은 92주 1위에 머물렀고, 신지애가 29주, 유소연이 19주 1위를 기록했다.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데뷔한 박성현은 24개 대회에서 10번 컷 탈락한 평범한 선수였다. 당시 백규정과 고진영, 김민선이 신인상을 다퉜다. 하지만 2015년 3승으로 이름을 알리더니 지난해에는 무려 7승을 거뒀다.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LPGA 투어 7개 대회에서 상금랭킹 40위 안에 들며 시드권을 확보했고, 올해 본격적으로 LPGA 투어에서 뛰었다.
박성현의 2017년은 화려했다. 루키 시즌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포함해 2승(캐나다 여자오픈)을 거뒀다. 톱10 진입은 9번, 5개의 메이저대회 가운데 4번을 20위 안 성적으로 마쳤다.
미국 진출을 앞두고 "3년 안에 세계랭킹 1위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불과 1년도 채 안 된 시점에서 목표를 달성했다.
특히 미국에서도 '닥공(Shut Up and Attack)'이라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알렸다.
박성현은 "나와 가족에게 너무 큰 영광"이라면서 "세계랭킹 1위에 오른다고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이다.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로 박성현의 질주가 멈춘 것은 아니다.
이제 또 다른 기록을 향해 뛴다. 바로 타이틀 싹쓸이다.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무려 39년만의 4관왕 도전이다. 골프여제로 통했던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도 이루지 못한 업적이다.
일찌감치 올해의 신인을 확정한 박성현은 현재 상금랭킹도 1위다. 올해의 선수 랭킹과 최저타수 부문에서는 유소연, 렉시 톰슨(미국)을 쫓고 있다.
남은 대회는 중국에서 열리는 블루베이 LPGA와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올해의 선수 랭킹에서 유소연과 격차는 14점. 유소연이 불참하는 블루베이 우승으로 곧바로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최저타수 1위 역시 한 달 전인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에서 톰슨에게 뺏긴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