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가 E-1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한형 기자)
동아시아 축구 맹주를 가리는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 8일 막을 올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9일 중국, 12일 북한, 16일 일본을 차례로 상대한다. 윤덕여 감독의 여자 대표팀은 8일 일본, 11일 북한, 15일 중국을 만난다.
이번 대회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우승을 가리고, 우승 상금은 25만 달러(약 2억8000만원)다. 여자부는 우승 상금 7만 달러(약 7840만원).
사실 동아시안컵은 100% 전력을 꾸릴 수 없는 대회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닌 탓에 유럽파의 소집이 어렵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K리거들과 일본, 중국파들도 명단을 꾸렸다.
물론 일본도, 중국도 같은 상황이기에 변명이 될 수는 없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은 신태용 감독은 9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전 마지막 2연전과 10월 유럽 원정 2연전에서 기대 이하 경기력으로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11월 콜롬비아, 세르비아 평가전에서 희망을 보여줬다.
동아시안컵은 11월 평가전의 연장선이다. 조직력을 다지고, 또 유럽파가 빠진 틈을 타 마지막 테스트도 마쳐야 한다.
신태용 감독도 11월27일 일찌감치 대표팀을 소집해 손발 맞추기에 들어갔다.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 참석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토니 그란데 코치가 팀을 이끌었고, 고려대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모의고사를 마쳤다.
일단 수비는 11월 평가전과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오른쪽 측면 수비는 최철순(전북)이 책임지고, 왼쪽 측면은 김진수(전북)와 김민우(수원)가 경쟁 중이다. 중앙 수비는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빠지면서 권경원(텐진 취안젠), 장현수(FC도쿄)이 설 전망. 단 김민재(전북)가 부상 회복 후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 신태용 감독은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김민재를 '적응'이라는 이유로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베)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세르비아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조현우(대구)가 동아시안컵 주전 자리를 찜했다.
중원은 유럽파가 중심이다. 기성용(스완지시티), 권창훈(디종FCO)이 빠진 상황에서 동아시안컵이 K리거들에게는 마지막 기회나 다름 없다. 이재성(전북)이 좌우를 오갈 수 있기에 염기훈(수원) 등 측면 자원을 테스트 할 기회다.
공격에서는 손흥민 파트너 찾기가 목표다. 김신욱(전북)과 이정협(부산), 진성욱(제주)이 경쟁한다. 또 이근호(강원)도 후보 중 하나다.
한편 이번 명단에는 2015년 동아시안컵 우승 멤버 23명 중 7명만 이름을 올렸다.
신태용 감독. (이한형 기자)
◇통산 네 번째 우승 도전
2003년 처음 시작된 동아시안컵 초대 챔피언은 한국이었다. 당시 움베르토 코엘류 감독이 이끈 한국은 2승1무로 우승했다. 북한 대신 홍콩이 참가한 대회. 유상철이 MVP로 선정됐다.
2005년에는 조 본프레레 감독과 함께 2무1패 꼴찌를 했다. 이어 2008년에는 1승2무로 우승했지만, 2010년 중국에 처음 패하는 등 2승1패 2위를 기록했다. 두 대회 모두 허정무 감독이 지휘했다.
2013년 대회는 홍명보 감독 지휘 아래 2무1패 3위에 그쳤고, 2015년에는 슈틸리케 감독이 1승2무 우승을 안겼다.
동아시안컵 통산 성적은 18경기 6승9무3패다. 우승은 3회로 최다지만, 승점을 기준으로 보면 7승8무3패의 일본에 조금 밀린다. 중국도 7승6무5패로 승점은 한국과 동률이다. 그만큼 치열한 동아시안컵이다.
통산 상대전적은 한국이 일본, 중국, 북한에 모두 앞선다. 하지만 최근 전적은 썩 좋지 않다. 일본전 40승23무14패지만, 최근 5경기는 3무2패다. 중국전 역시 18승12무2패로 크게 앞서지만, 최근 5경기 성적은 2승1무1패. 북한전도 6승8무1패 가운데 최근 5경기는 1승4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