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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동계올림픽 선수촌 ‘공정한 스포트라이트’가 아쉽다



칼럼

    [논평] 동계올림픽 선수촌 ‘공정한 스포트라이트’가 아쉽다

    1일 오후 강원도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에서 열린 개촌식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이희범 조직위원장 및 유승민 평창 선수촌장등이 참석해 비둘기 모양 풍선을 날리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일 선수촌이 문을 열었다. 평창과 강릉선수촌에는 대회 기간 동안 92개국 선수 2천 9백여 명의 선수들이 머물게 된다.

    공식 개촌식인 열린 1일, 미국과 일본 스웨덴 캐나다 등 22개국 492명의 선수들이 평창선수촌과 강릉선수촌에 나뉘어 입주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알파인 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선수단이 평창선수촌에 입촌해 짐을 풀었다.

    그런데 개촌 첫날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북한 선수단이었다. 32명의 북한 선수단이 이날 오후 강릉선수촌에 입촌하는 모습이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북한 선수들이 양양에서 버스를 이용해 강릉선수촌까지 이동하는 동안 나눈 대화가 실시간 최고 화제 기사로 떠오르기도 했다.

    개촌식 날의 풍경 말고도 이 같은 편중된 스포트라이트는 허다하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는 국내외 유력 선수들에 대한 언론의 심층 취재와 보도는 예전 같지 않게 시들하다. 온 국민의 가슴을 설레게 할 스타 선수에 대한 조명도 사라졌다. 제2의 김연아로 불리는 피겨 스케이팅의 신예 최다빈도, 스피드 스케이팅의 빙속여제 이상화도 잠잠하다. 최다 메달기록에 도전하는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와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승훈도 어떻게 훈련을 하고 있는지, 메달 가능성은 얼마나 높은지 이전과 같은 열기가 없다.

    1일 오후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에서 열린 개촌식에서 만국기들이 게양돼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반면 국민들은 TV 화면을 통해 전해지는 북한 선수단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심 있게 지켜본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남북선수가 같은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다든지, 북한 선수의 생일날 케이크를 자르며 축하파티를 했다는 뉴스가 화제가 되고 있다. 국민들은 동계올림픽 본연의 스포츠 경기보다도 방남한 북한 선수들이 일상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에 더 큰 호기심을 갖는다. 이래저래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북한 선수단이 받고 있다. 그 밖의 것은 묻혀버리거나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

    국민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이 역사적인 평화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남과 북이 일부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고 개막식장에 한반도기를 들고 동시 입장하는 것만으로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본다. 방남한 북한 선수단이 평화올림픽의 주가를 높여줄 것이라는 것도 안다. 국민들의 시선이 북한 선수단에 쏠릴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묵묵히 메달을 따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대한민국 선수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흥행시킬 스타급 국내외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가져야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언론은 북한 선수단만이 아니라 올림픽에 참가하는 92개 국가 모든 선수들이 공정하고도 객관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남과 북이 함께 하는 역사적인 평화올림픽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다. 개막식을 앞두고 선수촌에 입소하는 전 세계 선수단 모두가 공정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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