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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테헤스 UN사무총장 "북미, 평창에서 만나라"



국방/외교

    [인터뷰] 구테헤스 UN사무총장 "북미, 평창에서 만나라"

    - 평창 올림픽, 북핵 해결위한 중대 기회
    - 남북 대화 지지··북미 대화 반드시 필요
    - 대북 선제타격? 대화·외교로 해결해야
    - 中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난민 보호 절실
    - 청년실업은 세계적 문제, 해법 찾아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토니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헤스 UN사무총장이 평창동계올림픽의 참석을 위해서 지금 한국을 방한 중에 있죠. 이분은 평소에도 한반도 문제, 특히 북핵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데 대해서 굉장히 여러 모로 의견을 피력해 왔던 분입니다. 중재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강조해 왔던 분이기 때문에, 방한 기간 동안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 어떤 이야기를 내놓느냐가 세계의 관심거리였는데요. 어제 저희 CBS에 방문을 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라는 강연프로그램에서 강연도 하고, 후에 저와 짧은 인터뷰도 나누고 관객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그 현장에 있었어요, 여러분. 어제 대담 내용 함께 들어보시죠. 안토니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입니다.

    김현정 앵커와 안토니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이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 김현정> 이 시간은 UN사무총장과의 대화 여러분과의 대화의 시간인데요. 내일이면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열리죠. 항상 우리 UN사무총장께서는 대화를 중시하셨습니다. 이 자리에서 많은 정상들의 대화가 공식, 비공식 대화가 오갈 텐데요. 우리 사무총장께서는 이번에 대화의 장이 어떻게 펼쳐질 거라고 생각하시는지, 그러니까 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는지. 첫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 UN 사무총장> 저는 이번이 굉장히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요. 하나는 남북 관계입니다. 지금이 올림픽 기간이기는 하지만 남북 군사 핫라인이 연결돼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오해 없이,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고 소통할 수 있게 된 거죠. 남북 간 모든 대화가 중요하고 저 역시 지지합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또 하나의 과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합니다. UN 안보리에서는 대북 제재 같은 강경한 방식을 취해 왔지만 한편으로는 정치적으로 개입하는 길도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을 포함해 미국, 중국 등 여러 나라가 정치적으로 참여하고 서로를 포용해서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결국에는 평화적인 비핵화가 한반도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김현정> 특히 남북 대화, 북미 대화 많은 중요한 대화들, 접촉들이 기대가 됩니다. 우리 사무총장께서 생각하실 때 북미 대화의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 UN 사무총장> 그건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입니다. 어떤 종류의 대화든 반드시 필요하고 또 시급합니다. 하루빨리 진지한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 오해가 쌓이고 긴장이 고조되면서 예측 불가능한 위기가 오는 걸 우리가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할 것이고 알다시피 UN사무처장이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죠. 그건 북한에게 진지한 대화에 하루빨리 임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저는 남북간 관계개선과 이번 올림픽 개최가 결국에는 평화적인 한반도 비핵화 협상까지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 김현정> 만약 기회가 된다면 사무총장께서 직접 북한을 방문하실 구상 그런 계획도 있으신지요?

    ◆ UN 사무총장> 1989년에 '국제의회연맹' 일 때문에 북한을 방문했었습니다. 그 당시 평양과 그 외곽지역도 둘러봤죠. 굉장히 강한 인상을 받았는데요. 제 생각에 외교를 하는 데 있어 중요한 건 꼭 필요한 것을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냥 TV에 나와서 뭔가를 하고 있다는 걸 쇼처럼 보여주고 싶어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런 건 제가 생각하는 외교가 아닙니다. 뭔가 아주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그 기회를 잡는 게 제가 생각하는 외교입니다. 저는 올림픽이 단순히 사진을 찍고 TV에 나가기 위한 기회가 아니라 뭐가 됐든 진지한 대화가 가능한, 그런 환경을 만드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 김현정> 굉장히 중요한 말씀을 지금 해 주셨습니다. 평화의 기회가 왔을 때, 그때 잡아야 된다는 말씀을 하셨고. 사실은 저는 북미 대화에 대한 것이 예민한 질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반드시 필요하다'라는 말씀해 주셨어요. 그렇다면 그런 연장선상에서 지금 미국에서는 강경론 이야기가 나옵니다. 선제타격이니 코피전략이니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러한 강경한 분위기에 대한 UN 사무총장님에 대한 의견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 UN 사무총장> 글쎄요. 전 세계의 어떤 나라든 강경론자들이 있고 더 합리적인 사람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지금 전세계에서 강경론자들이 득세할 기회를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의미 있고 또 진지한 토론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강경론자들이 문제를 돌이킬 수 없게 만들고 또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없도록 만드는 걸 우리가 막아야 합니다. 모든 가능한 것들을 동원해서 긴장고조와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외교적 개입이 문제의 해결책이 되어야만 합니다.

    ◇ 김현정> 역시 평화가 중요하다, 대화가 중요하다. 이런 말씀을 지금 해 주셨습니다. 이제는 여러분들께 질문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아까 저쪽에 하얀 목도리 하신 남성분 기회 드리겠습니다.

    ◆ 관객> 일단은 좋은 강연에 감사드립니다. 제 질문은 탈북민에 대한 거예요. 남한하고 중국에만 탈북자가 3만 명이나 있는데 중국 정부는 이 탈북자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들이 중국 내에 들어오면 해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난민헌장을 지키지 않고 있는 이 상황 어떻게 해결해야 될까요?

    ◆ UN 사무총장> 북한을 탈출하는 사람들을 다시 북한으로 송환돼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이 사람들은 아마 굶주림이나 경제적인 위기 때문에 탈출했을 텐데요. 이들은 송환되면 그 즉시 처형됩니다. 탈북을 하면 난민 자격을 얻게 되고, 중국이든 다른 나라가 뭐라고 하든 간에 탈북민들은 반드시 보호돼야 합니다.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난민들은 절대로 본국으로 강제 송환되어서는 안 됩니다.

     

    ◇ 김현정> 다음 분 어떤 분들일까요. 여성분 중에 한 분 들어볼까요. 너무 밝게 웃고 계신 이 여성분?

    ◆ 관객> 안녕하세요. UN난민기구에서 일하셨는데, 당시에 제일 행복했던 기억 그리고 제일 슬펐던 기억이 뭔지 궁금해요.

    ◆ UN 사무총장> 가장 행복했던 때는 우간다에 있던 남수단 사람들을 동행했을 때였습니다. 평화를 되찾으면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트럭에 올라탔을 때 그때 함께 했던 건데요. 2006년이나 2007년이었을 겁니다. 저는 고향 마을로 돌아가는 어떤 가족과 함께 트럭에 함께 올라탔죠. 그들이 마을에 도착해서 그동안 헤어졌던 가족, 친구들과 만나는 장면을 보면서 제 인생 최고의 기쁨을 느꼈습니다. 가장 가슴 아팠던 때는 남수단 내전이 재발해서 바로 그 가족이 다시 난민이 되고 쫓겨나야 했을 때입니다. 난민캠프에 갔는데 소년들이 다가와서는 "우리는 당신을 기억해요. 우리가 고향에 돌아갈 때 같이 갔었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다시 도망쳤어요."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것이 바로 남수단 국민들의 비극이고.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오래된 갈등을 그대로 놔두는 것을 보면, 남수단의 지도층들은 국민들의 행복에 대해서는 큰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남수단에 대한 이야기. 그래요. 가장 기뻤던 순간도 그곳에서의 순간, 가장 슬펐던 순간도 그곳에서의 순간. 남은 인터뷰 시간이 많지 않은데요. 제가 대표로 질문을 드리면서 좀 마무리를 지었으면 좋겠습니다. 청년들이 많이 앉아 계세요. 우리나라의 지금 많은 청년들이 취업 문제로 고민하고 있죠.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나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나. 내가 원하는 그 직업을 구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을 하고 살아갑니다. 우리뿐만 아닐 거예요. 세계의 많은 청춘들이 비슷한 고민을 이 시대에 하고 있을 텐데. 이 청춘들을 위해서, 이 젊은이들을 위해서 우리 UN 사무총장께서 좋은 말씀, 좋은 메시지 하나 전해 주시면 어떨까요.

    ◆ UN 사무총장> 저는 전세계가 경제 정책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 하는 부분이 바로 청년 실업을 타개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더 좋은 교육 훈련, 구체적인 직업의 창출, 특정 부문에 대한 청년들의 배치 등이 그 방법이 될 수 있겠죠. 하지만 오늘날 청년 실업 문제는 세계 사회보장정책의 우선순위에 있어야 합니다. UN도 그것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정부들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우선순위를 두도록 하는 '아젠다 2030이라는 캠페인을 하고 있고 국가적 과제일 뿐 아니라 국제협력의 과제로 다뤄져야 한다는 점을 항상 강조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떠셨어요, 여러분?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하나하나가 다 주옥같은 말씀들이었습니다. 우리 안토니오 구테헤스 총장님 정말 바쁜 시간인데 함께 호흡하고 싶다고 내주신 귀한 시간입니다. 우리 구테헤스 총장님께 다시 한 번 열화와 같은 박수 보내주십시오.

    김현정 앵커와 안토니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

     

    어제 열띤 에너지가 다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이 직접 어제 CBS 방송국으로 왔습니다. 강연을 보려고 신청한 청년들 경쟁률도 굉장히 높았어요. 일반인들의 신청을 받았는데, 그분들과 함께 강연도 했고 들려드린 대담 외에도 질문도 여러 가지가 나왔습니다. 강연내용은 오늘 오후 6시에 유튜브와 팟캐스트를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죠.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을 확인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과의 어제 인터뷰, 여러분께 소개해 드렸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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