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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친동생 김여정 통해 '남북 정상회담' 화답할까



통일/북한

    김정은, 친동생 김여정 통해 '남북 정상회담' 화답할까

    문재인 대통령 베를린 구상 등에 대한 답변 기대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9일 방남하는 북한 김여정은 10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이와관련해 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베를린 구상과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화답이 있을지 주목된다.

    "친서나 메시지가 없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과 오찬을 하지 않을 것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여정은 김정은의 친서가 구두 메시지를 들고 오는 것 아니면 올 일이 없는 사람"이라며 이렇게 잘라 말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국가 수반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축하한다는 뜻으로 평창올림픽에 올 수 있지만 김여정 부부장은 갑자기 직급이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됐다"며 "그만큼 이번 대표단 속에서 비중이 높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정 전 장관은 10일로 예정된 문대통령과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오찬과 관련해 "대통령이 외국 손님이라고 해서 전부 밥을 먹고 그러지는 않는다"며 "남쪽에서도 (북한에)특사가 가면 '무슨 얘기를 가져왔느냐, 친서나 메시지가 있느냐'며 내용을 들어보고 직접 만날 필요가 있겠다고 하면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게 하고 식사도 같이하게 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김여정 등 북한 대표단과 오찬까지 함께 하는 것은 이미 김여정이 가져올 메시지가 어떤 내용인지를 확인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여정이 전할 메시지와 관련해 정 전 장관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답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친동생을 보내는 것은 자신의 속마음을 비교적 진솔하게 전달할 수 있는 통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남북관계를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 것인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얘기했던 정상회담에 대해 뭔가 답을 보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냥 잘해봅시다'는 정도의 원론적인 얘기라면 복잡하게 평창에 있는 사람을 이튿날 점심 먹으로 오라고 하겠냐"는 것이다.

    지난해 7월 독일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을 방문해 발표한 '베를린 구상'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협력을 위한 남북 간 대화가 필요하다"며 "여건이 갖춰지고 긴장과 대치국면을 전환시킬 계기가 된다면 언제 어디서든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며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면)핵 문제와 평화협정을 포함해 남북한의 모든 관심사를 대화 테이블에 올려놓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협력을 위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월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정상 회담을 비롯해서 어떤 만남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며 재차 강조한 바 있다.

    김정은이 문 대통령의 이같은 제안에 대한 대답을 어떤 식으로든 김여정을 통해 전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런데 김정은은 이미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과 관련해 상당부분 화답하는 모양새를 보여 왔기 때문에 이같은 분석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강원도 강릉선수촌에서 열린 북한 선수단 입촌식에서 선수들이 강강술래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북한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가 대표적이다.

    문대통령은 베를린 구상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해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어야 한다. 북한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여기에 김정은 위원장도 신년사를 통해 평창 올림픽 참가를 전격 선언하면서 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의 일부가 평창 올림픽 개막과 함께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정상회담을 제안하면서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으로 돌아가는 것이 평화로운 한반도로 가는 길"임을 강조했는데, 10일 북한 고위급대표단과의 오찬에서도 베를린 구상의 큰 틀 안에서 남북 당국간 대화와 교류 협력 강화, 이산가족 상봉 등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방안 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 정상회담 제안에 대한 화답이나 고위급대표단 답방 등의 제안이 오갈지 김여정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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