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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은 1988 서울과 어떻게 다른가?



문화 일반

    2018 평창은 1988 서울과 어떻게 다른가?

    88올림픽으로 한국의 '글로벌화'시작, 2018은 한류 올림픽으로

    - 상업화, 세계화, 국가간 경쟁 과열 보인 1988 올림픽
    - '시민들의 공정한 경쟁'이라는 스포츠 정신은 약화
    - 2018 평창은 한류 올림픽…세계를 향한 막강한 파급력 갖게 될 것
    - 평창의 핵심은 '북한'이 아니라 한류
    - "이제 정치는 잊어버리고 올림픽을 즐기자"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2월 9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택광 (경희대 교수)

    ◇ 정관용> 평창동계올림픽, 북한까지 참가하면서 말 그대로 판도 커져서 선수들의 열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정치적 관심도 집중되고 외교전도 치열하고 막 이런 상황입니다.

    오늘 문화비평가의 눈으로 올림픽의 역사로부터 그 정치적 의미에 이르기까지 같이 한번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오래간만에 스튜디오에 초대했네요. 문화비평가 경희대학교 이택광 교수, 어서 오십시오.

    ◆ 이택광> 반갑습니다.

    ◇ 정관용> 스케이트나 스키 좀 하세요?

    ◆ 이택광> 제가 스케이트는 예전에 좀 탔는데 그다지 즐기지는 않습니다.

    ◇ 정관용> 동계올림픽 보는 건 좋아하세요?

    ◆ 이택광> 보는 거는 좋아합니다. 제가 예전에 피겨 스케이팅도 김연아 선수 나오기 전부터 좋아했는데 재미있더라고요, 그런 것들 보면.

    ◇ 정관용> 올림픽 특히 이 평창동계올림픽은 우리가 3번 도전한 끝에 2번 3표 차, 4표 차로 떨어지고 정말 천신만고 끝에 유치한 거잖아요.

    ◆ 이택광> 그렇죠. 그러니까 비슷한 스포츠 경기가 많이 열리니까 이제 평창동계올림픽도 어떻게 보면 크게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988년 올림픽 이후 최초로 열리는 올림픽이에요.

    ◇ 정관용> 그렇죠.

    ◆ 이택광> 거의 30년 만에 열린 올림픽이기 때문에 감회가 남다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물론 하계올림픽보다는 동계올림픽이 조금 인기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국제적 위상은 대단하죠.

    ◆ 이택광> 대단하고 또 하계올림픽과 더불어서 올림픽을 대표하는 두 축 중의 하나죠.

    ◇ 정관용> 올림픽의 시작 어디서부터입니까?

    ◆ 이택광> 사실 아마 들으시면 깜짝 놀라실 거예요. 올림픽의 시초는 사실은 고대 그리스라고 알려져 있는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올림픽은 사실 17세기 영국에서부터 있었습니다.

    ◇ 정관용> 1896년 그때 아니에요?

    ◆ 이택광> 그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IOC에 의해서 주최된 올림픽이고요. 그 이전부터 유럽에서 계속 올림픽이라는 것을 해 왔어요.

    ◇ 정관용> 17세기? 1600년대.

    ◆ 이택광> 코츠월드라는 곳에서. 영국에 가시면 미들랜드라는 곳이 셰익스피어 생가 근처에 있는 시골 지역인데요. 평원에서 펼쳐지던 올림픽이었어요.

    ◇ 정관용> 그때도 4년에 한 번씩 했어요?

    ◆ 이택광> 그렇지는 않았죠. 왕이 마음에 들면 하는 거였고 안 하면 안 하는 거였고, 이런 건데 4년에 한 번씩 하는 것도 역시 또 누가 만들었다고 전설에 의해서 전해지냐 하면 헤라클레스입니다.

    4년에 한 번씩 임의로 등장하는 게 아니라 전설에 등장합니다, 그러니까. 그래서 헤라클레스가 12개의 과제를 하도록 돼 있는데, 평생 동안. 그 과제를 완성하는 중에 스타디움을 짓고 4년 만에 한 번씩 자기가 있던 그런 경기들을 다시 되풀이하는.

    ◇ 정관용> 그건 정말 전설이죠.

    ◆ 이택광> 그런 전설이 있는데 거기에 맞춰서 4년마다 한 번씩 개최를 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정관용> 근대올림픽의 시작, 그것의 정신적 기초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이택광> 금방 제가 말씀드렸듯이 이게 아마추어 선수들의 게임이었다라는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지금은 이제 구분이 없어져 버렸고 대부분 다 프로 선수들이 출전하는 게임이 돼버렸는데 왜 아마추어 정신을 살리는 그런 게임으로 설정이 됐냐 하면 바로 그 유럽의 휴머니즘, 어떻게 보면 상당히 보수적인 그런 휴머니즘이죠. 휴머니즘에 기초한 유럽적 인간정신을 계승하자. 이런 생각이 깊었고요.

    금방 말씀하셨던 1896년 최초로 IOC에 의해서 개최되기 시작했던 현대적 올림픽의 시초가 바로 이런 정신에 기초를 하고 있던 겁니다. 그런데 처음에 이 1859년에 사실은 이 IOC 올림픽 전신이 이 모양새가 갖춰지고요. 아테네에 최초의 올림픽 스타디움이 만들어집니다.

    그 이유는 바로 1856년 에방겔리스 자파스라는 독지가가 있었어요, 부자가. 그 독지가가 그리스 왕이었던 그 당시 오토 왕에게 기부를 하면서 이 돈으로 올림픽 스타디움을 지어서 올림픽 경기를 다시 리바이벌 했으면 좋겠다, 과거에 하던 것을. 그거였죠.

    그 뒤에 재정적으로 어려워졌다가 그걸 이제 미국, 그 당시 대통령이 테디 루즈벨트입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아니고 테디 루즈벨트가 구텐베르크 남작과 의기투합해서 다시 리바이벌 하자, 그래서 국가적 지원을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미국 가보시면 루즈벨트 대통령이 세운 올림픽파크가 있어요, 그 당시에. 그래서 미국과 유럽이 합작해서 어떻게 말하면 유럽의 고대 정신을 또 휴머니즘을 계승하자 이런 정신이 최초의 올림픽 정신이었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 정관용> 우리 1896년 쿠베르탱 이렇게만 기억을 했는데 미국의 대통령이 그렇게 큰 역할을 했어요?

    ◆ 이택광> 루즈벨트 대통령이 큰 역할. 만약에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올림픽 없었을 겁니다.

    ◇ 정관용> 미국과 유럽의 정신이 이걸 만들어낸 정치적 목적은 뭐라고 보세요?

    ◆ 이택광> 재미있는 것은 이미 1850년대 때 올림픽 클래스라는 것을 만들어요.

    ◇ 정관용> 뭐죠, 그게.

    ◆ 이택광> 올림픽 클래스. 그러니까 올림픽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그런 독지가들이나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클럽을 만든 겁니다. 그 클럽에 어떤 멤버십이 있는 것이고 그 사람들이 쉽게 말하면 올림픽 운동을 합니다. 이게 중요한 게 뭐냐 하면 운동이었다는 것이죠, 정신운동.

    ◇ 정관용> 그렇죠. 운동적으로 전개해야 사실 처음 시작할 수 있죠.

    ◆ 이택광> 그래서 아마추어 정신에 기반을 둔 운동경기였던 겁니다. 그리고 거기에 믿음은 건강한 신체, 건강한 정신 같은 인간성 회복이라든가 이런 메시지가 들어 있었던 거예요.

    ◇ 정관용> 전 세계의 평화 이런 거는 없었어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인 9일 오후 개막식장인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성화대 모습. 이한형기자

     

    ◆ 이택광> 물론 거기에 평화라는 것도 들어가는 거죠. 그런데 상당히 흥미로운 것은 평화라는 개념은 상당히 계몽주의적 개념입니다, 유럽에서 본다면.

    예전에는 평화라는 말 잘 쓰지 않았고요. 평화라는 말 자체가 좀 금기시되는 말이었어요. 그런데 말씀하셨던 올림픽이 되면 구체적으로 평화라는 말이 생기는 거고 그런데 이 평화라는 개념도 전쟁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겁니다. 거기에는 예를 들면 강자가 전쟁 억지력을 발휘해서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 그런 균형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평화가 되는 거예요. 그런 균형을 유지하자라는 것이 올림픽의 핵심이죠.

    ◇ 정관용> 그리고 이거는 국가 대 국가의 메달 경쟁 이런 형식으로 치러지잖아요. 처음부터 그랬습니까?

    ◆ 이택광> 그렇지는 않았죠. 아마추어 정신인 것처럼 역시 이것도 쿠베르탱 남작이 이런 것을 만들게 되는 계기는 공화주의적 정신이었다고 볼 수가 있어요. 그래서 시민이라는 개념이 여기에 들어 있습니다. 시민들 사이의 공정한 경쟁, 페어플레이라는 어떤 개념들이 들어 있는 거고요. 시민을 육성하는 게 이 경기의 목적이었어요.

    ◇ 정관용> 건강한 신체, 건강한 정신.

    ◆ 이택광> 그래서 국제적 시민권. 굉장히 일반적으로 아마 임마누엘 칸트라는 독일 철학자가 있는데 그 사람이 말했던 영구평화론과 굉장히 부합하는 그런 개념이죠. 거기서도 보면 코스모폴리타니즘과 시민권이란 개념이 같이 가는데 그런 세계적 시민을 길러내는 목적이었다는 거죠.

    ◇ 정관용> 세계 시민, 국제적 시민권, 코스모폴리타니즘, 휴머니즘. 굉장히 건강하고 좋네요, 다.

    ◆ 이택광> 그게 물론 유럽 중심주의라고 비판을 받을 수는 있지만, 지금 와서. 어쨌든 그것이 하나의 어떤 최초의 운동으로서 성립했던 이념이었다고 볼 수 있죠.

    ◇ 정관용> 그런데 우리는 올림픽 그러면 어느 나라 금메달 몇 개, 은메달 몇 개 그거 맨날 하잖아요. 원래 창시 때는 그런 게 있었어요?

    ◆ 이택광>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거를 비판을 하는데 정치적인 이유에서 비판을 하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요. 이런 어떤 올림픽이 결정적으로 변화를 겪게 되는데 그게 1984년입니다.

    ◇ 정관용> LA올림픽.

    ◆ 이택광> LA올림픽. 최초의 흑자 올림픽이죠. 무슨 말인가 하면 그 이전까지 올림픽이라는 것은 흑자냐 적자냐 이런 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 이게 소련이나 동구권이 그 당시에 참여하면서 올림픽이 가지고 있었던 기본적인 아마추어정신이 훼손이 되죠.

    ◇ 정관용> LA올림픽 때는 사회주의권이 불참하지 않았나요?

    ◆ 이택광> 그때는 불참했죠.

    ◇ 정관용> 그렇죠?

    ◆ 이택광> 그런데 소련이나 동구권이 참가하게 되면서.

    ◇ 정관용> 88올림픽부터 참가했죠, 다시.

    ◆ 이택광> 다시 들어오게 되는데 왜 동구권이나 소련이 참여하면서 올림픽 정신이 조금 바뀌냐 그러면 여기의 선수들은 사실 프로, 아마추어 구분이 없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국가가 육성한 선수로서. 프로

    ◆ 이택광> 메달을 다 휩쓸어버리는 거예요. 그런 것들이 굉장히 크게 작용을 했고 그리고 1984년이 되면 본격적으로 올림픽이 상업화가 됩니다. 그래서 흑자가 된 거예요.

    그때 어떤 일이 벌어지냐 하면 대부분은 스폰서를 받아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그러니까 독지가가 돈을 내면 그것을 가지고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이었는데 1984년 미국올림픽은 최초로 그런 스폰서십을 팔아요. 그래서 중계권을 팔고.

    ◇ 정관용> 그게 그때가 처음입니까?

    ◆ 이택광> TV 중계권을 팔죠.

    ◇ 정관용> 처음이었어요, 그게? 지금은 너무 당연시됐는데.

    ◆ 이택광> 그걸 한 번 더 한 게 우리 1988년도 올림픽이었던 겁니다. 1988년 올림픽이 우리에게는 독재시절에 개최된 올림픽이고 여러 가지 아픔도 있지만 사실 올림픽의 역사로 본다면 획기적인 올림픽이었던 거죠.

    LA 때 만들었던 시스템이 그대로 다시 반복돼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올림픽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데 공을 세운, 업적을 세운 어떤 그런 올림픽이었어요.

    ◇ 정관용> 게다가 그 전에 지금 84년 LA올림픽만 얘기하셨습니다마는 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이 또 있었잖아요. 거기는 또 서구 진영이 다 참여하지 않았고 반쪽 올림픽 2번을 하다가 88서울올림픽에서 양쪽이 다 왔고 그러면서 또 그런 상업주의도 거기서 또 한 번 꽃 폈고.

    경희대 이택광 교수 (사진=시사자키)

     

    ◆ 이택광> 그러니까 본격적으로 시장화되는 역할을 했던 거고요. 글로벌 자본주의 또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이라고 부르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상당히 많은 표지석이 바로 1988년 올림픽이었다고 볼 수가 있고요. 한국도 마찬가지고 세계적으로도 그랬다는 얘기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렇게 돼서 좀 애초에 아마추어리즘 그리고 코스모폴리타니즘이라고 하던 순수성은.

    ◆ 이택광> 사라졌죠.

    ◇ 정관용> 상업화 쪽으로 흘러버렸고 사회주의권이 프로, 아마의 구분이 없이 참여해서 메달을 싹쓸이 하면서부터 국가 간 경쟁이 과열되게 되고.

    ◆ 이택광> 아주 과열되죠. 그러니까 기존의 자유로운 시민들의 공정한 경쟁이라는 스포츠 정신은 사실은 약화됩니다. 약화되고 국가 간 경쟁이 굉장히 이제 강화되고 그게 특별히 한국 관객들이 그런 민족주의를 좋아해서 스포츠를 민족주의적으로 본다기보다는 이미 우리에게 올림픽이라는 것은 그런 형태로 주어진 거예요.

    ◇ 정관용> 국가 간 경쟁.

    ◆ 이택광> 국가 간 경쟁의 형태로 주어졌던 것이고 그러니까 당연히 우리는 그렇게 즐겨왔던 거죠. 이제 와서 약간의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 정관용> 요즘의 변화는 어떤 거라고 봐야 돼요.

    ◆ 이택광> 아마 이번 평창 굿즈를 둘러싼 열기를 보시면 아실 겁니다. 저는 이게 계기가 박태환 선수라든가 김연아 선수 같은 새로운 선수들의 유행이 등장하면서 나타났다고 보고요.

    일단 선수들의 위상이 굉장히 높아졌고요, 과거에 비해서. 그리고 다시 자기 철학을 가진 선수들이 많이 등장하고 자기들이 굉장히 열심히 해서 어떤 성취를 올리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고 또 그런 어떤 선수들을 지켜보는 관객들의 태도들도 바뀌었다는 거죠.

    이제는 말 그대로 ‘스포츠로 즐기는’, 금방 우리 정 선생님이 동계올림픽이 아무래도 약간 인기가 없지 않느냐 하는데 우리 세대 때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 정관용> 요즘 젊은 세대는?

    ◆ 이택광> 요즘 젊은 세대는 동계올림픽이 굉장히 인기가 높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스키를 타고 스노보드를 타고 겨울스포츠를 많이 즐기잖아요. 그런 것들도 굉장히 크다고 볼 수 있고 이제는 스포츠로 즐기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죠.

    ◇ 정관용> 국가 간 치열한, 과도한 경쟁 이것으로부터 조금 더 벗어나고.

    ◆ 이택광> 그런데 제 생각은 그거예요. 그게 과연 무쪽 자르듯이 딱 자를 수 있느냐. 그러면서 김연아 선수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도 있고 저는 그 두 가지가 복합적이지 않느냐. 대신에 요즘 젊은 세대들은 확실히 본인이 즐기는 스포츠의 일종으로 이걸 보고 있다라는 거죠.

    ◇ 정관용> 항상 제 기억에는 올림픽 때마다 꼭 ‘메달 색깔에 우리 연연하지 맙시다. 참가에 의미가 있습니다. 열심히 한 모든 선수에게 박수 칩시다’ 맨날 그렇게 말은 하는데 그런데 왜 집계는 꼭 해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뭐 몇 등 몇 등 이런 거를 왜 해야 되나요?

    ◆ 이택광> 그걸 또 비판하시는 분들은 IOC의 전략이다, 이렇게 또 말을 하죠. 사실은 이게 지정학적인 문제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 알고 있는 선진국들이 메달 수가 많잖아요. 궁극적으로 보자면. 그런 선진국들에 유리한 스포츠 종목들이 있는 것이고요. 거기에 따라서 태권도라든가 이런 것들이 들어가지 않습니까, 새롭게? 그리고 또 패럴림픽도 개최가 되고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처음에 만들어질 때 유럽 중심적인 플랫폼 내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아무튼 처음 출발할 때의 순수성을 다시 회복하는 조짐이 보인다 그건 좋은 거네요.

    ◆ 이택광> 저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최초의 그런 아마추어 정신이라든지 이런 것으로 돌아가는 지금은 그런 논의를 좀 해 봐야 되지 않을까 싶고요. 올림픽을 즐기는 방식에서도 그런 태도들이 드러나면 좋겠다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30년 전 88올림픽 나름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잖아요. 그걸 한마디로 요약하면 어떠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십니까?

    ◆ 이택광> 가장 큰 거는 한국 시장이 개방된 것입니다.

    ◇ 정관용> 개방.

    ◆ 이택광> 그 이후로 개방됐고.

    ◇ 정관용> 글로벌화의 시작.

    ◆ 이택광> 그리고 세계 시민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한국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그것이 무엇이었던 간에 아마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 당시에 대학교의 패러다임이 바뀝니다. 국제적 인재양성이라는 식으로 바뀌게 되고요. 한국이 그때부터 국제화라는 어떤 개념, 북방외교도 실시하게 되고 상당히 대외적 외교를 펼치게 되는 그러니까 우리 한국 사회 내의 그런 여러 가지 지역적 문제들을 바깥으로 펼치는 그런 방식으로 사회 변화가 초래됐다고 볼 수 있고 또 한 가지는 전산화입니다, 전산화.

    ◇ 정관용> 전산화.

    ◆ 이택광> 재미있는 것은 88올림픽 기록을 찾아보시면 세계 최초로 모든 운영시스템을 전산화한 그런 올림픽이에요.

    ◇ 정관용> 컴퓨터 활용.

    ◆ 이택광> 한국의 정보기술 산업이 발전하는 데도 1988년 올림픽이 큰 역할을 했죠.

    ◇ 정관용> 그렇군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한국에 어떤 역할을 할까요?

    ◆ 이택광> 저는 지금 한류라는 것이 있는데요, 한국이. 여기에 대해서 여러 논란이 있을 수는 있지만 저는 한류올림픽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평창올림픽이.

    많은 분들이 사실 평창올림픽을 보러 온다기보다는 평창올림픽을 핑계로 해서 서울에 오고 싶어 하시거든요. 그래서 서울에 와서 저도 지금 독일 TV나 이런 데서 인터뷰 요청이 오기도 하는데 오면 서울을 보고 싶어 해요. 그리고 거기에서 평창올림픽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느냐를 굉장히 알고 싶어하더라고요.

    다시 말하면 그분들이 한국에 와서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바로 한류입니다. 그래서 아마 이번 평창올림픽은 한류올림픽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이 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한류가 물론 지금도 많이 알려져 있고 자발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지만 상당히 또 많이 파급력을 갖게 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을 해 봅니다.

    ◇ 정관용> 제가 이택광 교수랑 지금 짧은 인터뷰를 하면서 저 스스로 상당히 많이 반성을 했습니다. 아니, 지금 올림픽 관련해서 저희 시사자키도 자주 얘기를 하기는 했는데 계속 북한이 오는데 미국은 북핵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하고 일본은 뭐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계속 그 얘기만 했거든요.

    이게 제가 어디에 빠져 있는 거예요. 진짜 올림픽은 원래 첫 출발의 그런 순수성 그리고 또 88올림픽을 통해 우리는 세계를 향해 문을 열었다. 전산화라고 하는 새로운 시작이 있었다. 2018년 동계올림픽 또 한 번 세계가 우리를 주목한다. 핵심은 한류다. 북한이 아니라.

    ◆ 이택광> 북한도 이제 거기에 하나의 이슈가 되지만.

    ◇ 정관용> 물론.

    ◆ 이택광> 그거는 바로 올림픽이 평화 정신이라고 보통 이야기했을 때 북한으로 하여금 그런 평화의 어떤 정신에 동참하게 만든다, 이런 취지가 있는 것이죠. 그리고 해외에서도 그렇게 바라보는 것이고. 북한이 여기 온다는 건 그런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 정관용> 저도 이제 좀 정신 차리고 정치 좀 잊어버리고 올림픽을 즐겨야 될 것 같습니다. 문화비평가 경희대학교 이택광 교수, 고맙습니다.

    ◆ 이택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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