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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김영남에 "마음 모아 난관 이겨나가자"…손 맞잡고 이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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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 대통령, 김영남에 "마음 모아 난관 이겨나가자"…손 맞잡고 이별사

    김여정, 김정숙 여사에 "문 대통령님과 꼭 평양 찾아오세요”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11일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으로 방한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특사와 함께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약 1시간 40분간 이어진 공연이 끝난 후 방북길에 오르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손을 맞잡고 "마음과 마음 모아서 난관을 이겨나가자"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숙 여사에게 "늘 건강하세요, 문 대통령님과 꼭 평양을 찾아오세요"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 文 대통령 바로 오른편에 김여정 착석

    이날 오후 6시 45분쯤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안내로 국립중앙극장 2층에 별도로 마련된 손님방에 도착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 앞에서 이들을 반겼다.

    문 대통령 내외는 공연 시작 전인 오후 6시55분쯤 손님방에 도착해 북한 대표단을 만나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 상임위원장은 "대통령께서 바쁘고 전반적인 대사를 보살펴야 하는데도 귀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기쁘고 인상적이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삼지연 관현악단이 지난 8일에 강릉에서 공연한 점을 언급하며 "강릉 공연도 감동적이었지만 서울 공연은 관객도 많고 시설도 더 좋다"고 화답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대통령과 함께 의견을 교환하고 자주 상봉할 수 있는 계기와 기회를 마련했으니 다시 만날 희망을 안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우리가 만난 것이 소중하다"며 "이 만남의 불씨를 키워서 횃불이 될 수 있게 남북이 협력하자"고 말했다.

    인사를 마친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제1부부장 등은 오후 6시 59분쯤 공연장 2층 객석으로 함께 들어섰다.

    장내 사회자가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의 입장 소식을 알리자 객석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의 오른쪽에는 김 제1부부장과 김 상임위원장이 나란히 앉았고 문 대통령의 왼쪽으로는 김 여사와 도 장관, 조 장관 등이 앉았다.

    공연 첫 곡으로 북한 노래 '반갑습니다'가 흘러나오자 문 대통령 내외와 북한 대표단은 박수로 박자를 맞추며 공연에 집중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 김여정은 문 대통령에게 공연 설명도

    삼지연 관현악단은 한국 가수 이선희의 'J에게' 연주하며 합창했다.

    북한 가수들의 노래가 끝날 때마다 객석에서는 큰 박수를 보냈다.

    삼지연 관현악단은 이후 아리랑과 검투사들의 입장, 모짜르트 교향곡 40번, 집시의 노래, 가극극장의 유령(오페라의 유령), 흑인령감 조, 백조의 호수, 카르멘 서곡, 빛나는 조국 등 20여곡을 쉼없이 연주했다.

    문 대통령은 큰 박수를 보냈고 오른편에 앉아있던 김 부부장도 박수를 치며 간간이 문 대통령쪽을 쳐다봤다.

    눈이 마주치자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과 무엇인가 짧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자세를 앞으로 당겨 허리를 곧추세우고 손을 높이 올려 박수를 치며 공연을 즐겼다.

    이후 삼지연 관현악단은 한국 노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사랑의 미로야', 북한 노래 '리별' 등을 불렀고, 김여정 부부장은 문 대통령에게 약 30초간 공연 내용을 설명해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국 노래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와 '최진사댁 셋째딸' 등이 불려지자 관람객들은 환호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 현송월 단장의 깜짝 등장 독창, '우리의 소원은 통일'에 김영남 눈물

    공연이 절정으로 치닫자 북한 예술단을 이끄는 현송월 단장이 무대에 올랐다.

    현 단장은 "통일을 바라는 마음과 뜻깊는 공연 바뀌지 말고 통일의 노래가 울려퍼졌으면 하는 그런 마음에 무대에 올라왔다"며 "우리 온 민족이 지켜보는 이 자리에서 화해와 단합의 작은 목소리로 노래 부르겠다"고 말했다.

    현 단장의 깜짝 등장에 객석에서는 환호와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현 단장은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을 독창으로 불렀고 북한 대표단은 박수를 치며 장단을 맞췄다.

    공연 마지막에는 소녀시대 서현이 북한 가수들과 어우러져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다.

    공연장 뒤편 스크린에는 과거 이산가족 상봉 장면이 동영상으로 방영됐고, 노래가 끝나자 삼지연 관현악단은 "다시 만납시다"라고 손을 흔들며 객석을 향해 인사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공연 중 연신 눈물을 흘렸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던지 손수건을 꺼내 닦기도 했다.

    공연이 끝나자 문 대통령 내외와 북한 대표단은 2층 난간으로 다가가 삼지연 관현악단과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후 김 상임위원장은 문 대통령 손을 마주잡고 약 2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에게 "“마음과 마음 모아서 난관을 이겨나가자"고 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김 여사에게 "늘 건강하시길 바란다. 문 대통령님과 꼭 평양을 찾아오세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북한 대표단은 공연 직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해 방한 당시 이용한 김정은 위원장 전용기로 이날 밤 10시24분쯤 북한을 향해 이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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