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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완익 특조위원장 "세월호 진상규명 첫 단추? 침몰원인"



사회 일반

    장완익 특조위원장 "세월호 진상규명 첫 단추? 침몰원인"

    - 4년 전 그날, 차라리 안보냈더라면..
    - 유족들 "세월호 의혹 전면재조사해야"
    - 가족들 손편지 모아 <그리운 너에게=""> 출간
    - 2기 특조위 출범…올 하반기 조사 시작
    - 특조위원장 "모든 가능성 열고 조사할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고영희(고 진혁군의 어머니), 장완익(사회적 참사 특조위 위원장)

    2014년 4월 16일. 우리 국민들 마음에 참 아프고 슬프게 아로새겨진 날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바로 그날로부터 4년이 흘렀는데요. 오늘은 이분을 만나지 않고 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가서도 안 됩니다. 세월호 가족 만나고요. 또 새로 출범한 세월호 2기 특조위까지 차례로 만나보도록 하죠. 먼저 고 최진혁 군의 어머님이세요. 고영희 씨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어머님, 나와 계세요?

    ◆ 고영희> 네.

    ◇ 김현정> 꼭 4년이 지났습니다. 오늘 아침, 우리 국민 누구나 그렇겠습니다마는 어머님은 정말로 여러 가지 생각이 드실 것 같습니다. 어떠세요?

    ◆ 고영희> 보낸 날부터 해서 차라리 그날이었으면, 안 보냈으면. 진혁이하고 출항하던 날 15일날 저녁에 문자를 계속 주고받았었거든요. 엄마, 바다에 안개가 너무 끼어서 아직 배를 탑승 못했었다고. 그리고 한 시간 있다 다시 문자가 왔는데 엄마, 배에 탑승을 해서 밥을 먹고 있다고, 저녁 식사를. 그리고 나서 저는 안 갔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었는데 안개가 끼었어도 그런 학부모들한테 조치 문자도 없었고. 그런 날부터 해서 정작 오늘 아침에는 진혁이하고 한 통화의 전화도 문자도 없었었어요.

    ◇ 김현정> 그때 그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다고 할 때 '너는 가지 마라' 라고 말을 할걸. 그 생각이 계속 드시는 거예요.

     


    ◆ 고영희> 네. 학교 단체로 갔으니까 선생님 계시니까 같이 잘 회의하고 잘 하라고.

    ◇ 김현정> 그래요. 실은 우리 고영희 씨뿐 아니라 많은 가족들, 시민들이 다 나서서 진실을 규명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도 제대로 안 돼서 또 2기가 출범을 합니다. 지금 가족들이 제일 아프고 제일 한으로 맺혀 있는 것은 어떤 걸까요, 지난 4년?

    ◆ 고영희> 세월호 수명을 연장해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전면 다시 재조사를 해 줬으면 좋겠고요. 구원파 또한 다시 재조사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 김현정> 전면 재조사를 해 달라. 그러니까 지금 조사를 그동안 한다고 했지 않습니까? 특조위 1기도 있었고 검찰도 했고. 너무 미심쩍은 게 많다는 말씀이세요?

    ◆ 고영희> 정확히 저희가 원하는 그런 바라는 점은 나오지가 않았기 때문에.

    ◇ 김현정> 조사를 좀 제대로 해 달라.

    ◆ 고영희> 네.

    ◇ 김현정> 그중에서도 제일 마음이 아픈 부분, 제일 의혹이다 하는 부분은 어떤 겁니까?

    ◆ 고영희> 제일 의혹이라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한숨)... 조작.

     


    ◇ 김현정> 실은 지금 7시간에 대해서도 그 당시에 해명했던 것들이 조작됐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다 밝혀진 것은 아닌데. 침몰 원인도 지금 오리무중이지만 침몰 후에 왜 구해내지 못했느냐. 그게 더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는 지점 아닙니까? 그 부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해 달라, 그 말씀이신 거죠?

    ◆ 고영희> 네, 네.

    ◇ 김현정> 4주기에 맞춰서 지금 세월호 유족들이 편지를 엮어서 책을 한 권 내셨어요. 제목이 보니까 <그리운 너에게="">. 어떻게 편지를 모을 생각을 하셨어요?

    ◆ 고영희> 지금도 여전히 아빠, 엄마들은 아이가 그립고 보고 싶고 만지고 싶습니다. 하나라도 더 잊지 않고 더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그래서 엄마들의, 아빠들의 하나하나 꼭꼭 눌러 쓴 글씨로 표현하게 된 거죠.

    ◇ 김현정> 손글씨로. 지금 청취자 이** 님, 몇 년이 지났지만 4월만 되면 먹먹합니다. 어머님은 오죽하실까요 하셨고요. 세월호 진상 규명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여** 님 문자 주고 계시고요. 왜 탈출하라는 얘기를 안 하는 건지 지금도 이해가 안 됩니다. 너무 답답합니다. 3042님 등등 많은 분들이 지금 문자를 같이 보내면서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시고 계시는데.

    다른 긴 이야기보다 어머님, 그 책에 담긴 편지 중에 어머님이 쓰신 편지를 함께 좀 나눠보면 어떨까요.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오늘 당일날이니만큼. 그것도 사고가 난 게 48분이지 않습니까? 지금 그 시간이 가까워져 오고 있는데 진혁이에게 쓴 편지 직접 읽어주실 수 있으실까요? 괜찮으시겠어요?

    ◆ 고영희> 네, 네.

    ◇ 김현정> 부탁드립니다.

    ◆ 고영희> 보고 싶은 아들 진혁아, 잘 지내고 있어? 엄마의 공부하라는 소리, 늦게 들어온다고 잔소리 안 들어서 좋지? 컴퓨터도 마음대로 하고. 요즘은 무슨 게임해? 네가 배우라던 게임 좀 배울걸. 그러면 그때 배웠으면 게임 속에서 같이 만났을 텐데.

    아들 진혁아, 요즘은 뭐가 유행이야? 패션도 게임도 아들이 가끔 알려줬었는데 이제는 도통 모르겠어. 참, 헤어스타일은 그대로다. 긴 생머리. 아쉬운 건 흰머리를 뽑아줄 네가 없다는 거야. 염색을 하고 있다는 거지. 참, 아빠는 잘 계셔. 다른 가족들도.

    아들 진혁아. 아들이 좋아하는 거, 맛있는 거 여기에 놓고 기다릴게. 혹시 컸다고 입맛이 변하지는 않았는지.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우리 다시 만날 그날까지 아프지 말고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할게. 2018년 4월 새벽에 엄마가.

    ◇ 김현정> 이런 편지들을, 손편지를 다 쓰셨어요, 아이들한테. 그래서 책으로 엮어 나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구해보지 못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오늘 이렇게 함께 나눠봤습니다. 4주기잖아요. 우리가 아이들을 편지 읽는 동안 한 번쯤 얼굴 떠올려봤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저도 부탁을 드렸는데 주책맞게 또 이렇게 울컥하네요, 또. 진혁이 잘 지낼 거예요, 어머니. 게임할 거예요, 거기서도.

    ◆ 고영희> 저한테 항상 새로운 게임이 나오면 항상 가르치려고 그랬었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그때마다 공부하라 그러셨죠?

    ◆ 고영희> 그랬던 것도 있고 너무 하고 싶어 하니까 하라고. 저는 그렇게 말리지는 않았었어요.

    ◇ 김현정> 잘하셨네요, 잘하셨어요. 지금 가서 아이들하고 친구들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 거라고 저는 믿고. 어머님 흰머리를 못 뽑아줘서 안타까울 것 같은데 건강하셔야 되고요, 어머님. 지금 말씀하신 그 의혹들을 다 밝히기 위해서라도 힘내셔야 합니다.

    ◆ 고영희> 네, 네.

    ◇ 김현정> 어머님,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가운데 인터뷰 고맙습니다.

    ◆ 고영희> 네.

    ◇ 김현정> 고 최진혁 군의 어머니 고영희 씨를 먼저 만나봤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유가족들이 바라는 것은 확실하게 밝히는 거죠. 밝히는 것. 그 임무를 수행할 세월호 2기 특조위가 꾸려졌습니다. 장완익 위원장 연결을 해 보죠. 위원장님, 나와 계세요?

    ◆ 장완익>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앞서 우리 유가족분들 인터뷰도 들으셨습니다마는 정말 어깨가 무거우세요.

    ◆ 장완익> 네. 지난 4년 동안 진상 규명, 안전 사회 건설, 피해자들에 대한 치유. 국민들이 바랐던 것 중에 어떤 것도 큰 진전이 있지 않았습니다. 저희 특조위원회가 이를 실현할 책임이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가족과 국민을 위해 꼭 성과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지금 들으시는 분들 중에는 아니, 1기 특조위가 1년이 훨씬 넘도록 활동을 했는데 왜 2기가 또 필요한 거냐.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장 위원장님은 1기에도 활동을 하셨었죠?

    ◆ 장완익> 네.

    ◇ 김현정> 아마 이 부분에 대해서 답변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장완익> 당시 정권은 활동 기간 또 조사 인력을 줄이려고 갖은 수단을 다 썼습니다. 특별법 시행인 2015년 1월 1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다고 봤는데. 저희 세월호 특조위가 당시 예산을 받은 것은 2015년 8월입니다. 당시 정권은 조사 기간을 7개월 정도 단축시켰습니다.

    ◇ 김현정> 지금 1년 9개월 동안 공식 활동을 한 걸로 돼 있지만 사실상은?

    ◆ 장완익> 실제로는 1년 2개월이고 종합보고서 3개월 빼면 조사는 11개월밖에 못했던 겁니다.

    ◇ 김현정> 그 11개월은 만족할 만큼 충분한 자료와 정보들 가지고 하셨어요?

    ◆ 장완익> 제일 문제가 인력이었는데 인력을 또 어떤 식으로 줄였는가 하면 직원 정원이 115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시행령 공포일부터 6개월 동안은 85명만 가지고 일해라. 그러니까 정원도 제대로 못 채우고 한 거죠. 또 진상규명국장이 아주 중요한 자리인데, 채용 절차도 거쳤었는데 결국 임명장 못 받았습니다. 진상 규명 국장 없이 또 조사를 하니까 더 힘들었죠.

    ◇ 김현정> 그럼 예산 지원 제대로 안 되고 인력 지원 제대로 안 되고 시기는 어떻게든지 단축하려고 했고.

    ◆ 장완익> 그래서 그 당시 2016년 7월, 8월에 광화문 광장에 나가서 당시 이석태 위원장부터 해가지고 세월호 특조위원들이 혹은 직원들이 단식 농성도 하고 그랬던 겁니다.

    ◇ 김현정> 기억을 합니다. 지금이야 국정농단 상황이 전반적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이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인지, 어떤 식의 방해가 있었을지 상상이 되는데요. 그래서 다시 2기가 활동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거. 그럼 2기 특조위에서는 무엇을 밝혀야 될 것인가. 핵심 쟁점은 뭐라고 보세요?

    ◆ 장완익> 먼저 세월호 침몰 원인이죠. 지금 선체조사위원회도 활동하고 있습니다마는 여전히 침몰 원인 못 밝히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당시 정부 차원의 조사 결과가 나오긴 나왔잖아요. 그걸 바탕으로 해서 재판도 이루어졌고.

    ◆ 장완익> 그렇습니다마는 대법원에서도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서는 세월호 선체가 인양돼야 제대로 알 수 있는 것이지 확정지을 수 없다, 그랬습니다.

    ◇ 김현정> 대법원에서도.

    ◆ 장완익> 그랬죠. 그래서 제3항해사하고 조타수가 그 부분에 대해서 무죄가 나왔던 겁니다.

    ◇ 김현정> 그랬었죠. 지금 뭐 여전히 외력 충돌설을 비롯해서 각종 설들이 나오는데 위원장님은 1기 활동도 하셨으니까 누구보다도 많은 정보들 접하셨을 텐데 어떻게 보고 계시는 거예요?

    ◆ 장완익> 거기에 대해서는 아질까 아직 설 단계라고 보고 세월호 선체가 곧 직립이 되니까. 좌현이 더 문제가 되고 있으니까 좌현을 더 조사해 보고. 물론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도 열심히 하시겠지만 혹시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저희 사회적 참사 특조위도 계속 조사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 김현정> 좌현을 더 들여다봐야 된다. 사실은 이게 물에서 들어올려지면서 외력 충돌설을 아니다라고 이미 그 부분은 배제가 됐던 건 아닌가요? 그것도 열어놓고 계신 건가요?

    ◆ 장완익> 그렇습니다. 그리고 아마 지금 선체조사위원회에서도 AIS 항적이라든가 그런 거 보면서 외력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 주장도 선조위 내부에서는 있어서는 외력설도 공식적으로 논의를 시작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외력에 의해서 뒤집힌 거라면 스크래치가 이렇게 없을 수가 없다, 상처가 없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외력은 아니라고 했던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시는 거예요?

    ◆ 장완익> 그것은 선체조사위가 그렇게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고 저희는 선조위 결과물을 받아봐야 되겠죠. 결과물도 받아보고 또 선체도 저희들이 조사할 필요가 있다면 조사해서 외력설이든 아니든 모든 설에 대해서 그 논란을 잠재우는 게 저희 사회적 참사 특조위 역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하겠다, 선입견 없이 하겠다 그런 말씀으로 해석하면 되겠네요.

    ◆ 장완익> 처음부터 다시 하는 그런 각오로 하겠습니다.

    ◇ 김현정> 침몰 원인이 하나고, 사실 국민들이 더 분노했던 건 그래서 침몰을 할 때 왜 구해내지 못했나. 대통령과 수뇌부는 그때 뭘 했던가, 이 부분 아니겠습니까? 지금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마는 거기에 대한 추가 조사도 더 하시는 거죠?

    ◆ 장완익> 맞습니다. 1기 세월호 특조위 때도 해경에 대해서, 해경 지휘부죠. 지휘부에 대해서 특별검사 국회에 요청했습니다마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왜 구조 못했는지. 또 컨트롤타워로서 청와대 잘잘못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힐 계획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세월호 특조위 9명의 위원들, 그리고 120여 명의 인원이 투입이 됩니다. 본격 조사는 언제부터 시작하세요?

    ◆ 장완익> 지금 시행령 안과 예산안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시행령이 돼야지만 직원들 채용할 수 있고 또 조사 계획도 짜고 하면 올 하반기 가서야 제대로 조사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리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시작하신다고 하신 만큼 이게 해야 될 일도 굉장히 부지런히 하셔야 될 것 같아요. 해야 될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 장완익> 그런데 저희도 활동 기한이 짧습니다. 1년에서 추가로 1년 더 연장할 수 있습니다마는 2년 동안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 김현정> 기대하고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장완익> 감사합니다.

    ◇ 김현정> 세월호 2기 특조위, 가습기·세월호 참사 특조위의 위원장이세요. 장완익 위원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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