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북한 노동신문 캡처)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침묵하던 북한 매체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도착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구체적인 회담 일정을 처음으로 보도하는 등 대대적인 보도에 나섰다.
특히 노동신문은 11일자 1면과 2면에 걸쳐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 출발과 싱가포르 도착,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회담 내용을 여러장의 현장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전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은 이날 일제히 김정은 위원장이 "조미(북미) 수뇌 상봉과 회담이 개최되는 싱가포르를 방문하시기 위해 10일 오전 중국 전용기로 평양을 출발했다"며 "최고영도자 동지와 도널드 트럼프 미 합중국 대통령 사이의 역사적인 첫 상봉과 회담이 12일 오전 싱가포르에서 진행되게 된다"고 밝혔다.
(사진=북한 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전용기인 참매 1호가 아니라 중국 전용기를 이용했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도 공개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북한 매체들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등 사실상의 회담 의제도 소개했다.
노동신문 등은 "조미 수뇌회담에서는 달라진 시대적 요구에 맞게 새로운 조미 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문제, 조선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문제들을 비롯하여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이 교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에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동행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도착 장면과 숙소도 자세하게 전해졌다.
(사진=북한 노동신문 캡처)
노동신문은 2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해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 등의 영접을 받았다"며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타신 중국 전용기가 싱가포로 창이 국제비행장에 착륙했고 숙소인 세인트 레지스 호텔로 향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회담 소식도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북한 매체들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훌륭하고 아름다운 싱가포르를 방문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하시면서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온갖 편의를 제공해준 싱가포르 정부의 협력에 깊은 사의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