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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용산시대를 마감한 주한 미군, 한반도 평화시대의 새 역할 기대한다



칼럼

    [논평] 용산시대를 마감한 주한 미군, 한반도 평화시대의 새 역할 기대한다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주한미군사령부 청사 개관식에 참석한 이상철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왼쪽 세번째부터), 송영무 국방부 장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등 한미 군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주한 미군이 용산 시대를 마감하고 평택 시대를 열었다. 한반도 정세 변화와 맞물려 새로운 위상과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29일 평택 험프리스 기지에서 청사 개관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주한미군 장병과 가족 등 8만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올해 말까지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연군 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모두 평택으로 옮겨갈 예정이다.

    이로써 주한미군은 8.15 해방 뒤 용산에 주둔한지 73년만에 서울을 떠나 경기도 평택에 새로운 주둔지를 마련했다.

    용산은 청나라와 일본군이 주둔했던 곳으로 우리 민족에겐 아픔과 수난의 땅이었다. 이제 주한미군이 용산을 떠나면서 외국군 점유라는 아픈 역사는 마무리됐다.

    앞으로 한미 관계는 물론 동북아시아 정세발전에 걸맞는 새로운 위상과 역할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우선 주한 미군의 위상이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반도 평화제체 구축 논의 과정에서 주한미군의 역할론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남북평화 공존체제가 본격화 한다면 주한미군의 주둔여부는 논란이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평화체제로 가는 길목에서 주한미군은 한반도 안보상황을 관리하고 유지하는데 여전히 필요한 존재이다.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군축회담은 아직까지 진행형이고 휴전선을 사이에 둔 남북간 군사적 대치상황은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평택 주한 미군의 효용성은 단순히 한반도 안보관리에만 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과 경쟁하는 미국으로서는 지정학적 특성상 한반도에 주둔한 미군에 동북아시아에서의 전략적 지위를 부여할 수 있다.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볼 때도 군사전략적 의미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또 동북아시아는 한미일 북중러 등의 이해관계에 따라 지역 정세가 요동치는 만큼 주한 미군의 존재가 동북아시아에서 다자간 힘의 균형을 이루는 매개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과 북미 정상 회담으로 한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 평화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

    용산시대를 마감한 주한 미군도 단순히 남한을 지키는 안보동맹의 역할을 벗어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유지를 위해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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