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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민주주의 거센 '여풍'… 지방의회 첫 여성의장 속출



전국일반

    풀뿌리민주주의 거센 '여풍'… 지방의회 첫 여성의장 속출

    전국 곳곳 광역·기초단체 여성 의장 선출 '눈길'
    전문가 "생활정치 정착되는 청신호"

    지방의회별 첫 여성 의장이 속속 탄생하면서 풀뿌리민주주의 여성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의회의 모습. (사진=신병근 기자)

     

    풀뿌리민주주의 상징인 지방의회가 여성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여성 의원들의 대거 진출에 이어 지방의회별 의정 사상 최초로 여성 의장들이 잇따라 선출되고 있다.

    광역·기초단체 구분 없이 불고 있는 거센 '여풍'은 남성 중심의 지방 정치 문화를 깨고,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 CBS노컷뉴스가 민선 7기 광역·기초의원 당선인 통계를 분석한 결과, 비례대표와 교육의원을 포함 전체 당선인 3755명 중 여성 의원은 28.2%인 1060명에 달한다.

    지난 민선 6기 광역·기초의원 전체 당선인 3692명 중 22.8%인 845명이 여성 의원인 것에 비해 215명이 늘었다.

    이같은 약진 속에 지방의회 의장 자리를 꿰차는 여성 의원수도 역대 최다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경기대학교 조성환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과거에 비해 여성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당선된 가운데 지방정치에서 여성이 갖는 지위에 대한 저항감이 줄어들었다"며 "여성 특유의 정밀하고 섬세한 지방 살림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여성파워 '섬세함·따뜻함'… "남성 의장 때보다 변화 있을 것"

    경기도의 경우 현재까지 여성의원이 의장에 당선된 지역은 수원, 고양, 부천, 김포, 광명, 하남, 의왕, 과천 등 도내 31개 시·군 중 8곳에 이른다.

    지역마다 의장 선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여성 의장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수원시의회가 개원 66년만에 최초의 여성 의장으로 조명자 의원이 선출될 것을 비롯 부천시의회 김동희 의원, 광명시의회 조미수 의원, 고양시의회 이윤승 의원, 의왕시의회 윤미근 의원, 과천시의회 윤미현 의원, 김포시의회 신명순 의원, 하남시의회 방미숙 의원 등이 의장에 당선되면서 여성 의장 시대를 열었다.

    수원시의회 조명자 의장은 "유리천장 같은 정치에 여성들이 진입한 것도 굉장한 변화이지만 여성 의장이 탄생한 것 역시 풀뿌리 민주주의로 가는 첫걸음"이라며 "최초가 갖는 영예로움을 갖고 여성이 가진 섬세함과 따뜻함으로 의정활동을 펼치면 남성 의장 때보다 다른 변화가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포시의회 신명순 의장은 "여성의 꼼꼼한 성격이 지방 생활정치와 잘 맞는 부분이 있다"며 "좀 더 많은 여성들이 의회에 많이 진출하고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여성파워는 전국 곳곳에서 입증되고 있다.

    최근 충주시의회에서 허영옥 의원이 의장으로, 손경수 의원이 부의장으로 선출되는 등 여성으로만 의장단이 꾸려진 것은 충북지역에서 처음이다.

    기초의회 최초로 여성 의장단 구성은 광주지역에서도 일어나 북구의회의 경우 고점례 의원이 의장에, 주순일 의원이 부의장 자리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전남 광양시의회 김성희 의원, 해남군의회 이순이 의원 등도 최초의 여성 의장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광역의회인 부산시의회 박인영 의원과 경상남도의회 김지수 의원 역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의장 탄생을 알렸다.

    이에 대해 경기대학교 박상철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부총장)는 "단순히 여성 정치인의 참여폭이 넓어진 것에서 나아가 지방정치, 한국정치가 질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여성의 지방자치 시대가 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적극적 참여로 풀뿌리정치, 생활정치가 정착돼 가는 것은 민주주의 발전의 청신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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