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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히 우려스러워" 北, 고위급회담 결과에 강한 유감(종합)



통일/북한

    "극히 우려스러워" 北, 고위급회담 결과에 강한 유감(종합)

    北 "美, CVID·신고·검증, 일방적인 비핵화 요구만 들고나와"
    "우리의 선의·인내심 잘못이해", "강도적 심리"라며 협상 태도 문제삼아
    대화국면 폐기는 아닌 듯 "트럼프 대통령 신뢰심 아직 그대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윤창원기자

     

    북한이 북미고위급회담결과에 대해 "극히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7일 북한 외무성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 측이 조미(북미)수뇌상봉과 회담의 정신에 맞게 신뢰조성에 도움이 되는 건설적인 방안을 가지고 오리라 기대하면서 그에 상응한 무엇인가를 해줄 생각도 하고 있었다"면서도 "6일과 7일 진행된 첫 고위급회담에서 나타난 미국측의 태도와 입장은 실로 유감스럽기 그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은 "우리측은 조미수뇌회담의 정신과 합의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할 변함없는 의지로 공동성명의 모든 조항들의 균형적 이행을 위한 건설적인 방도를 제기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평화체제구축을 위한 종전선언 발표, ICBM 생산 중단을 위한 시험장 폐기문제, 미군유해발굴을 위한 실무협상을 조속히 시작할 문제 등 "광범위한 행동조치를 동시적으로 취하는 문제를 토의할 것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측이 "회담의 정신에 배치되게 CVID요, 신고요, 검증이요 하면서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나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정세악화와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기본문제인 조선반도평화체제 구축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합의된 종전선언 문제까지 이러저러한 조선과 구실을 대면서 멀리 뒤로 미루어 놓으려는 입장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체제안전보장조치에는 소극적이고, 자신들에게 비핵화 프로세스만 강요했다는 비판으로 읽힌다.

    한미연합훈련 중단 조치에 대해서도 "큰 양보처럼 광고했지만, 총 한자루 폐기하지 않고 모든 병력을 종전의 자기 위치에 그대로 두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중지한 것은 언제건 임의의 순간에 다시 재기될 수 있는 극히 가역적 조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취한 핵시험장의 불가역적인 폭파 폐기 조치에 비하면 대비조차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미연합훈련 중단은 지난 4월 북한이 '선의의 조치'로 시행한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에 대한 응답일 뿐, 확실한 체제안전보장 방안은 되지 못한다는 인식으로 보인다.

    외무성은 "확고부동했던 우리의 비핵화의지가 흔들릴 수 있는 위험한 국면에 직면하게 됐다"고까지 말하며 강한 어조를 드러냈다.

    이어 "우리는 지난 몇 달동안 할 수 있는 선의의 조치들을 먼저 취하면서 최대의 인내심을 가지고 미국을 주시했다. 그러나 미국은 우리의 선의와 인내심을 잘못 이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전 행정부들의 낡은 방식을 강요한다면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거나 "강도적 심리가 반영된 요구조건들까지도 우리가 받아들이리라고 여길 정도로 근본적으로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며 협상 태도를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신뢰조성을 앞세우면서 단계적으로 동시행동원칙에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 조선반도 비핵화실현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며 자신들이 바라는 협상 원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당장 대화 국면을 폐기하는 수순으로 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외무성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심을 아직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며 "수뇌분들의 의지와는 달리 역풍을 허용하는 것이 세계 인민들의 지향과 기대에 부합하고 자국의 이익에도 부합되는 것인지 심중히 따져보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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