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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침체된 주식시장 견인차 될까



금융/증시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침체된 주식시장 견인차 될까

    국민연금 '배당 관련 주주활동 범위 확대'
    국내 상장사 배당수익률,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에도 못미쳐
    국민연금의 배당 확대 요구, 기업 거부하기 힘들어
    주식시장 투자 확대로 자본시장 활성화 기여할 듯

     

    국내 주식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이 배당 관련 주주활동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공식화했다.

    이에따라 선진국은 물론 신흥시장보다 인색한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이 활발해지며 주식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기업성장 먼저" 배당에 인색한 상장사

    지난 17일 공청회를 통해 공개된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는 배제하는 대신 배당관련 주주활동은 보다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기대에 못미치는 내용이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국민연금의 배당관련 주주활동 범위 확장을 통해 향후 기업성장의 과실이 주주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유독 배당에 소극적이었다. 이익금을 배당에 쓰기 보다는 내부유보율을 높이거나 미래성장동력에 재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기업의 중.장기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에 따른 것이다.

    여기다 선진국 등에 비해 직접투자 비중이 높은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배당수익 보다는 주가 등락에 따른 단기차익을 보다 선호하는 것도 국내 기업들이 배당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그 결과 국내 기업들의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은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가보다 낮으며 이는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돼 왔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며 배당수익률은 연간 1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이다. 따라서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높을 수록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기업의 배당수익률은 1.68%로 전세계 평균인 2.37%보다 낮고 신흥시장 평균인 2.50% 보다도 낮다.

    배당성향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해 국내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16.02%로 조사 대상인 세계 46개 국가 가운데 가장 낮았다. 미국 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은 38.62%, 일본은 34.08%, 중국은 30.87%, 인도는 30.21%로 국내 상장사들보다 크게 높았다.

    ◇ 큰 손 국민연금 개입에 배당수익 늘어날듯

    이런 가운데 131조원에 이르는 기금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배당 확대를 내용으로 하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 상황은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6년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포스코, KB금융 등 국내 276개 주요 기업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그리고 올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시도 등 대기업집단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국민연금은 캐스팅보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수준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비록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지만 국민연금이 주요 주주로서 국내 상장사를 상대로 배당을 요구할 경우 이를 거부하기가 쉽지 않다.

    그 결과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수익을 목적으로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침체에 빠져 있다는 점에서 배당 수익 증가는 갈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유동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끌어올 수 있는 호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 최초로 지난 2010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영국의 경우 도입 이후 6개월 동안 FTSE 지수가 20.4% 상승했다. 또, 2014년 도입한 일본도 1년 후 닛케이225 지수가 26% 상승했다.

    국내에서도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가시화된 최근 3개월간 배당주 펀드 56개에 모두 2천 454억원의 자금이 몰리는 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대 조남희 원장은 "국민연금이 국내 상장사의 배당에 대해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시장 투자를 늘여 주식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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